안성리에 기록사랑마을 전시관 짓는다

안성리에 기록사랑마을 전시관 짓는다
도내 유일 기록사랑마을 지정 불구 시설 미비
마을 소유 부지에 2층 규모로 올해 준공 추진
  • 입력 : 2018. 08.30(목) 16:37
  • 조흥준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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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 마을이 기록사랑마을로 지정됐지만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마을회관(경로당) 2층 일부 공간을 빌려 기록전시관을 운영 하고 있다.

도내 유일의 '기록사랑마을'인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 마을의 기록물을 보관·관리할 수 있는 전시관이 세워질 전망이다.

30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12억의 보조금을 확보해 '안성리 기록사랑마을 전시관 건립사업'을 추진 중으로 올해 안으로 건축물을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성리 마을 소유의 660㎡ 부지에 2층 규모로 전시관을 지어 1층은 학습체험장, 2층은 전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성리 마을의 대표적 유산은 1780년에서 1922년까지 약 140년간의 마을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고서적·고문서 등 오래된 기록물이다. 현재 호적중초·통적·민적부 등 고서적 11종 222권, 교지·칙명·공명첩 등 고문서 20종 172점 등 총 31종 394점이 보관돼 있다. 이 문서들은 마을 사람들이 특별관리를 위해 제작된 서등궤라는 목조 보존함에 보관하고, 4·3 때에도 이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쓰는 등 마을 사람들의 정성 어린 노력이 담긴 결과물이다. 이러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10월 국가기록원에 의해 국내 세 번째(전국 10곳)로 기록사랑마을로 지정됐다.

하지만 지정 이후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마을회관 2층 일부 132㎡ 정도의 공간을 빌려 기록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소가 협소해 수집된 고문서와 서적 일부만 전시가 가능, 기록물을 한꺼번에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또 전담 인력도 확보되지 않아 평소에는 전시관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가, 연락을 받으면 조근배 마을이장과 기록사랑마을 기록인으로 활동하는 임영일(83)씨가 손님을 받아 공개하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 마을 주민들은 기록물들을 특별관리를 위해 제작된 서등궤라는 목조 보존함에 보관했다.



임영일 기록인은 "예전 자료를 수집하면서 대정읍과 관련된 고문서는 거의 다 모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들 중에서는 원본을 비롯해 귀중한 자료도 많은 데 보다 좋은 조건에서 보관·전시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근배 이장은 "지금까지 도내에 기록물·문서보관 등에 대한 사례가 전혀 없어 행정에서도 지원이 어려웠는데, 지난 2016년 10월 조례가 개정되면서 마을 내 부지에 제대로 된 전시관을 지을 수 있게 됐다"며 "전시관이 완공되면 기록물의 상시 전시는 물론 체계적인 보관·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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