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인의 목요담론] 자연이 최고의 자원이다

[문영인의 목요담론] 자연이 최고의 자원이다
  • 입력 : 2018. 08.30(목)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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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은 유네스코 3관왕에 등재되어 있고, 세계 7대자연경관에 선정되어 있으며, 4대 국제보호지역을 보유한 세계 유일한곳이다. 그러나 현실은 유입인구와 관광객의 증가로 택지의 난개발을 초래하였으며, 교통 혼잡, 주차난, 생활쓰레기, 하수처리문제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자연환경의 양적, 질적 가치가 크게 저하되고 있다.

구좌읍 평대리에 있는 비자림과 연결되어 있다하여 도로명이 비자림로는 5·16도로에서 교래리로 진입하는 입구에서 부터 시작되며 울창한 삼나무 숲이 보기 좋은 곳이다. 2002년 국토교통부가 처음 시행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에 선정되어 대상을 받으면서 광고,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활용되기도 하여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여 차량 통행량도 많아졌다. 이 도로의 확장공사가 시작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의 위상을 지켜주던 삼나무를 베어낸 것을 문제 삼아 시민단체에서 공사중단을 거세게 요구하는 사태가 발생하였고, 청와대 국민청원 제안도 25건이나 올려 져 있는 상태이나 20만명의 동의를 받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도로확장을 위해서 삼나무 915그루를 베어낸 제주도에서는 2013년 '제2차 제주도 도로정비 기본계획'에 반영된 사업으로 도로를 확장하여야 한다는 기본입장인 것 같다.

삼나무를 베어낸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제주의 자연 자원은 최고의 자원이기 때문인 것이다. 과거 유채꽃이 제주 섬 전체를 뒤 덮던 시절도 한때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유채꽃을 대신하여 감귤이 그 위치를 대신하고 있으나 유채꽃의 화려함과는 비교될 수 없다. 제주의 수려한 자연과 유채꽃과 같은 농업, 농촌이 대단한 관광자원이었는데 최근에 들어서 인구증가와 맞물려 농촌의 모습도 많이 변하여 농사를 짓는 들판 가운데 집단 주거시설이 들어서면서 이제는 농촌도 마을이라고 하기보다 전원도시라고 해야 할 것같이 되어가면서 제주의 정체성도 흔들리고 있다. 지역별로 재배하는 작물도 뚜렷하게 구분되어 섬을 한 바퀴 돌아도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재배하는 농작물도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훌륭한 관광자원이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포럼이 발표한 2015년 관광경쟁력 보고서에 의하면 141개국을 대상으로 국가 환경, 관광정책과 관광조건, 인프라, 자연과 문화관광자원 등 4개 분야를 심층 조사한 결과 스페인,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이 상위5순위이고 우리나라는 29위로 상위권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의 관광이 자연자원이 훼손되었을 때 이것에 버금갈만한 문화관광 자원도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라고 보여 진다. 제주 관광이 질적으로 발전되고, 자연자원의 지속적 보존을 위한 방안으로 '환경 총량제'도입 등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 되고 있으나 자연환경과의 공존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현재시점에서 볼 때 제주를 찾아오는 많은 관광객들은 무엇을 보러 오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그것은 자연과 공존하며 조금 느리게 그리고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21세기 새로운 생활방식인 에코라이프 때문일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최고의 자원인 자연환경의 체계적 보존 및 관리체계를 구축하여 직접 관리함으로서 자연환경의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자연생태계, 자연 경관 등의 가치저하를 방지하여야 하며 기본적으로 개발이나 보존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부터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자연을 보전하고 자연과 공존할 수 있게 제주의 자연자원을 운용해 주었으면 좋겠다. <문영인 제주농업생명과학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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