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청렴에 반하는, 대수롭지 않게 하게 되는 것

[열린마당] 청렴에 반하는, 대수롭지 않게 하게 되는 것
  • 입력 : 2018. 08.30(목)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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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면서 생을 다 할 때 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희로애락을 경험하게 된다. 섬이라는 제주도의 특성상 혈연과 학연, 지연으로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키면서 타 지역에 비해 이해관계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주고 받는 것이 상부상조에 무게를 두고 그게 미덕이라고 당연하게 믿던 시절이 있었던 반면, 이제는 세상이 많이 바뀌어 주고 받는 것에 대가성이 있는지, 없는지가 사회 이슈가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서로 알고 지내다 보면, 거절할 수 없는 올가미처럼 '이정도는 괜찮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곤 한다. 모임이나 행사때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의 어려운 일을 자기 일처럼 해결 해 주겠다고 슈퍼맨을 자처하는 경우가 있다. 본인도 직접 해결이 어려운 일을 말이 앞서 지인에게 부탁하다 보면 후에 탈이 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민원처리가 불가한 경우, 재차 민원처리가 되도록 지인을 통해 부탁하는 경우도 이해 당사자간 부담이다. 아는 민원인을 담당부서로 직접 모셔와서 처리해줄 것을 부탁하는 것도 또한 부담이다. 또한 퇴직하신 공무원의 대가성 부탁도 정중하게 거절하자. 서로 퇴직을 하든 현직에 있든 명예롭게 살든 불명예롭게 살든 선택은 본인에게 있지만 한순간의 실수가 평생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짊어질 수 있음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공무원은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매서운 눈으로 때로는 냉철한 마음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와야 한다. 무심코 지나치는 것에 대해 나의 행동이 올바롭게 처신했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때다. 매스컴마다 정치적 대가성 청탁뉴스는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이슈거리다. 내가 하는 청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사회가 모를꺼라는 착각속에서 이제는 깨어나 가족, 동료, 타인에게 평생 깊은 상처를 주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 <현민수 제주서부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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