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풍토 견딘 제주공예, 과거에서 미래로

거친 풍토 견딘 제주공예, 과거에서 미래로
심헌갤러리 9월 1일부터 두 달동안 기획전
전통공예부터 소품 판매까지… 공예 세미나도
  • 입력 : 2018. 08.29(수) 18:2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오자경의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왼쪽)과 오창윤의 '숨'.

제주 공예품엔 섬이라는 환경이 반영되어 있다. 거친 흙과 바람을 견디며 삶을 일궈온 옛 제주사람들은 손에 쉽게 잡히는 재료로 공예품을 제작했다.

갓, 망건, 탕건은 제주에서 생산되는 말총과 양죽으로 생산돼 멀리 수출됐다. 흔하게 보이는 나무들은 실용품의 재료가 되었고 제주 특유의 점토는 육지와는 다른 소성법으로 제주옹기를 빚었다. 척박한 환경에서 검약한 생활을 해야 했던 제주인들이 사용하던 이같은 민속 공예품은 장식이 절제되어 있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허민자 도예가가 운영하는 제주시 아라동 심헌갤러리가 제주 옛 공예품의 미적 특성을 유지하면서 이를 어떻게 시대에 맞게 살려낼 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기획전을 준비했다.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동안 펼쳐지는 '제주 공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전이다.

이번 전시는 제주 전통공예 유물전(9월 1~26일), 제주 원로·중견 공예 작가전(9월 28~10월 11일), 제주 중진 공예작가전(10월 12~23일), 제주 신진 공예작가전(10월 24~11월 1일)으로 꾸며진다. 10월엔 매주 토요일 오후 2~6시에 참여 작가 공예 소품 판매가 예정되어 있다.

10월 6일 오후 2시엔 세미나가 열린다. 이경효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사, 오창윤 제주대 교수가 나서 제주공예의 미래, 제주 공예 자원 조사와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각각 제언한다.

허민자 관장은 "제주 공예의 전통을 이해함과 동시에 제주의 향토성과 조화를 이루는 현대적 공예작업이 활성화 되고 공예를 애호하는 감상자에게는 제주공예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개막 행사는 9월 1일 오후 3시. 문의 064)702-1003.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03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