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승섭 해군총장 "해군기지 상처 강정마을에 사과하겠다"

심승섭 해군총장 "해군기지 상처 강정마을에 사과하겠다"
29일 취임 후 처음 제주 방문.. 공식 사과요구 수용
마을회 "공식 사과후 공동체 회복사업 요구예정"
  • 입력 : 2018. 08.29(수) 15:46
  • 조흥준·채해원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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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제주를 찾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강정마을회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잇따라 만나 주민갈등과 관련 공개사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앞서 강정마을을 방문하고 마을회의 요청에 따라 제주해군기지 건설 시 발생한 주민 갈등과 관련 공개사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취임 후 처음으로 제주를 찾은 심 총장은 29일 오전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선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아 국제관함식 개최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 등으로 인해 상처받은 주민들에 대해 해군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심 총장은 이에 "향후 적절한 시기에 다시 강정마을을 방문해 마을회의 요구사항을 이행하겠다"면서 수용 의사를 밝혔다. 공개사과는 관함식 전에 해군차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마을회는 "지난 12년간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불이익과 고충을 받았던 주민들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사과를 요구했고 심 총장이 받아들였다"며 "공식적인 사과가 이뤄진 다음에 공동체 회복 사업 등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함식과 관련해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습해 화합·상생할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심 총장은 강정마을회와 면담이 끝난 뒤 제주해군기지를 찾아 국제관함식 현장 준비 현황을 확인한데 이어 이날 오후 제주도청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만나 국제관함식 및 민관군 상생발전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심 총장은 이 자리에서 "제주에서 국제관함식을 주최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 가져주시고 지속적으로 성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서로 강정마을과 우리 제주기지가 같이 상생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에 "마을하고도 적극적으로 소통해 달라. 강정 주민들은 가장 서로 협력이 잘 돼야 될 국민"이라며 "단번에 풀진 않더라도 꾸준히 대화하고 성의를 보인다면 잘 풀리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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