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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중교통 성과 냈다고 ‘승진잔치’ 벌이나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8. 08.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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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의 막대한 혈세를 쏟아붓고 있는 대중교통 문제가 근심거리다.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한지 이제 1년 이 넘었으나 논란이 끊이지 않아서다. 대중교통을 활성화해서 날로 심화되는 극심한 교통난을 해소한다는 그 취지는 좋다. 문제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효과는 매우 초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주도는 1년 만에 마치 대단한 성과를 낸 것처럼 비쳐진다. 앞으로 버스 수송분담률을 더욱 높이겠다고 발표해 재정부담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엊그제 대중교통체계 개편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20년간 감소세를 보였던 도내 버스 이용객이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대중교통체계가 개편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버스 이용객은 5005만7800명을 기록, 2~3년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개월 동안 1일 버스 이용객은 17만452명으로 전년 동기(15만3000명) 대비 11.4% 늘었다. 개편 이후 버스 이용객 만족도도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도민 만족도(5점 척도)는 지난해 3분기 2.50점에서 올해 2분기에는 3.11점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도는 2015년 기준 12.1%에 머물고 있는 버스 수송분담률을 오는 2025년까지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런데 대중교통체계에 대한 성과를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숫자'만 갖고 평가해선 안된다.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인적 물적 자산이 얼마나 많이 투자됐는가. 우선 버스는 개편 전 548대에서 868대로 58.4%(320대) 늘었다. 버스기사는 종전 671명에서 1655명으로 146.6%나 급증했다. 버스 주노선 수는 89개에서 194개로 갑절 이상 확대됐다. 하루 버스 운행횟수는 종전 4082회에서 6064회로 늘어났다. 이렇게 해서 증가한 버스 이용객은 11.4%에 그쳤다. 무려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효과치고는 대단히 실망스럽다. 버스 대수를 비롯해 노선과 운행횟수가 대폭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늘었다고 할 수도 없다. 사실상 줄어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걸 성과라고 제주도는 정기인사에서 교통부서 국장은 영전, 담당과장은 국장 직위승진 등 '승진잔치'를 베풀었다. 향후 대중교통에 혈세를 얼마나 더 퍼부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잖아도 대중교통 예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아무리 대중교통이 사회 인프라이자 보편적 복지라지만 그 효율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오죽하면 도의회가 대중교통에 대한 '과도한 재정부담'을 걱정하고 나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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