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태풍에 올 추석 물가 '불안불안'

폭염에, 태풍에 올 추석 물가 '불안불안'
농축산물 중심 가격상승 예상 속 안정대책 미지수
한우·시금치 값 등 큰 폭 올라…소비자·농가 시름
  • 입력 : 2018. 08.28(화) 18:03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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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올해 추석명절이 풍성하지 못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폭염과 태풍 피해 등으로 추석물가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장기간의 폭염과 태풍 '솔릭', 내륙지방의 폭우 등의 영향으로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예년에 비해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등 물가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추석 생활물가 안정 필요성 등을 감안해 강도높은 수급·가격안정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주요 농산물의 작황 부진 속에 폭염과 태풍 등의 피해에 따른 수급차질로 인해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시장에 내놓을 상품 확보에 비상이 걸린 농민과 급등하는 물가를 걱정하는 소비자 모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사과와 포도 등 과일은 과수농가의 피해로 가격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소류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주요 농산물 일일도매가격 정보에 의하면 배추(포기당)는 5644원으로 평년(3880원)에 비해 45.4% 가량 올랐다. 무(개)도 3211원으로 평년(1458원) 보다 5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파(㎏)는 2666원으로 평년에 비해 51.5%, 시금치(4㎏)는 3만8069원으로 평년에 비해 다소 높았지만 7월(24920원)에 비해선 52.8% 정도 올랐다. 당근과 애호박 역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과일인 경우 포도(5㎏)가 2만2462원으로 평년보다 67.9%가, 복숭아(4.5㎏)는 2만2164원으로 18.6% 상승했다. 사과(10㎏)는 4만2924원으로 평년(2만5454원)보다 68.6% 올랐으며, 배(15㎏)는 4만5358원으로 평년(3만360원)에 비해 49.4%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축산물 역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고기(지육, ㎏)는 1만7750원으로 평년에 비해 소폭 오른 가운데 7월 4443원이던 돼지고기는 상승세를 타면서 이날 5077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배추와 무를 집중 방출하는 등 추석 성수품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우선 배추 3000t, 무 1000t을 긴급 수매해 전국 도매시장에 집중 방출하기로 했다. 또 추석 때까지는 매일 전국 500여개 농협 매장에서 시중가 대비 40∼60% 가격이 싼 배추·무 할인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사과와 배는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한 할인판매(10∼40%)를 하고 포도·귤 등 대체 과일 소비 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수산물 가격도 오징어·명태 등 주요 성수품을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는 만큼 수급·가격 동향을 주시하면서 비축물량을 적기에 방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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