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꿈꾸는 제주 시각장애인의 특별한 무대

소프라노 꿈꾸는 제주 시각장애인의 특별한 무대
제주 출신 박주연양 내달 3일 문예회관 소극장서 독창회
한빛맹학교 음악전공과 재학… 어머니가 내레이션 맡아
  • 입력 : 2018. 08.28(화) 17:0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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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그는 어릴 적 '미숙아망막증'으로 양쪽 시력을 잃었다. 절망 속에도 희망은 움텄다. 나고 자라면서 들었던 제주 자연의 소리와 부모가 들려준 다양한 음악은 그에게 새로운 길을 냈다. 뛰어난 청각 능력과 음악성을 발판 삼아 성악가를 꿈꾸게 된다.

제주 출신으로 서울 한빛맹학교 음악전공과에 재학중인 올해 나이 열아홉살의 박주연양이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제주 소프라노 오능희씨를 만나 본격적으로 성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악보를 볼 수 없는 탓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녹음된 노래를 하루에 수십 번씩 들으면서 멜로디와 가사, 반주를 동시에 암기하는 방식으로 성악곡을 완성시켜 갔다. 2014년 전국학생대상 아라음악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을 차지했고 2016~2017년엔 전국시청각장애학생 가창·무용 대회 특별입선을 수상했다.

그가 내달 3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독창회를 열고 소프라노를 향한 꿈을 풀어놓는다. 공연 프로그램은 '숭어', '그대 있음에', '오, 나의 감미로운 사랑', '어메이징 그레이스', '유 레이즈 미 업' 등 귀에 익은 곡으로 짜여졌다. 이 곡들은 박주연양의 어머니가 딸이 성장해온 이야기를 내레이션을 곁들여 들려준다. 테너 김신규, 바이올리니스트 김예송씨가 특별출연하고 고은숙씨가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제주오페라연구소 주최, 클랑파베 주관, 국제로타리 3662지구 제주미담로타리클럽 후원으로 마련되는 공연이다. 관람료 무료. 문의 010-2309-6255, 010-2048-6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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