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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풍의 길목인데, 여태 피해대책이 없다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8. 08.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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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솔릭'이 예상대로 1차산업을 강타했다. 특히 제주 서쪽 해상으로 북상하면서 서귀포시 대정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 콩밭 등 농작물을 비롯해 수확을 앞둔 애플망고 하우스와 양식장 등 각종 시설물이 큰 피해를 봤다. 앞으로 피해신고가 집계될 경우 그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가 어제 르포로 보도한 대정지역은 태풍 솔릭이 몰고온 강풍의 타깃이 됐다. 대정읍 무릉리 김인부씨의 애플망고 하우스는 1만3200㎡의 하우스 중 400㎡가 전파됐다. 하우스에는 4년생 애플망고 나무가 무너진 하우스에 짓눌리는 피해를 당했다. 김씨는 "이 비닐하우스는 초속 35m 정도의 바람은 견딘다고 하는데 무너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김씨의 시설만이 아니라 천혜향 하우스 등 다른 농가들도 피해를 입은 곳이 많다고 전했다. 김씨는 올해 첫 애플망고 수확을 앞둔터라 가뜩이나 마음이 들떴는데 태풍이 그런 기대를 앗아가 버려 안타깝다.

서귀포시 지역에선 양식장 5곳이 파손됐다. 이 중 모슬포수협 가두리시설을 포함한 3곳이 대정지역이다. 영락리 소재 이성율씨의 양식장 벽면 1320㎡도 태풍 솔릭에 맥없이 바람에 날아갔다. 이씨의 양식장은 강판으로 만든 체육관형 시설로 견고한데도 강풍을 이겨내지 못했다. 일본 수출에 주력하며 10년째 양식장을 운영중인 이씨는 태풍에 양식장 시설이 피해를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 우려되는 건 앞으로 양식중인 넙치의 2차 피해가 문제다. 이씨는 "태풍으로 흙탕물이 유입되며 넙치가 대량 폐사했는데 10~15일이 지나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더 걱정이다.

태풍 솔릭은 비닐하우스 등 시설만 할퀴고 간 것이 아니다.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를 동반하면서 밭작물도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자랄만큼 자란 콩밭은 강풍에 꽃대가 대부분 꺾이면서 거의 쑥대밭이 되다시피 했다. 감자밭은 폭우에 유실되거나 침수피해를 입었다.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지역도 마찬가지다. 싹을 막 틔우거나 한창 생육중인 당근이 강풍에 쓸리거나 빗물에 잠기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문제는 다음달 2일까지 하우스나 농작물 등 태풍피해 신고를 받고 있으나 보상받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태풍의 길목이지만 제주의 특수성을 반영한 지원대책은 사실상 전무해서다. 각종 '규정 타령'에 거의 막혀 있다. 한순간에 닥치는 자연재해는 도민의 생계와 직결된만큼 지자체 차원의 지원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대중교통에 한해동안 1000억원이 넘는 혈세를 펑펑 쏟아부으면서 정작 생존권이 걸린 태풍피해 보상엔 나몰라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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