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협력단체' 그 존재의 이유

[열린마당] '협력단체' 그 존재의 이유
  • 입력 : 2018. 08.28(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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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강타한 23일 오전. 바짝 긴장하며 근무 중인 한경파출소 직원들 앞에 반가운 얼굴들이 현관문을 열고 나타났다. 바로 한경생활안전협의회 강종국 회장과 윤재승 총무. 태풍 관련 사건·사고 때문에 온 줄 알고 무거운 표정으로 인사를 했더니 비상근무에 수고가 많다는 격려의 말이 돌아왔다. 소장과 필자를 비롯한 직원들은 적잖이 놀랐다. 농사를 짓는 처지에 태풍피해를 뒤로하고 파출소 직원들 격려차 방문했다니 보통 관심과 격려가 아니었고 고마움을 넘어선 감동이 밀려왔다. 그 따뜻한 말 한마디는 무엇에도 비할 데 없는 청량제 그 이상이었다.

휴일에는 한경자율방범대와 한경파출소 합동으로 관내 일원을 돌며 자원활동을 벌였다. 성묘철을 앞두고 무연고묘 수백기를 합동 벌초하고 난 후 태풍이 지나간 신창리 해안가를 두루 살피며 자연정화 활동을 함께 했다. 모두가 땀에 젖은 얼굴이었지만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40명 대원 중 한, 둘을 제외한 전원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협력단체 존재의 이유가 무엇일까.

수시로 펼쳐지는 민-경 합동 교통캠페인, 농산물 특별방범활동, 청소년 지도활동, 사건·사고 예방 간담회 개최, 주민여론 및 지역현안 공유 등 찾아보면 수도 없고 끝도 없다. 그만큼 협력단체가 경찰의 입장에선 든든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쯤 되면 서로 믿고 마음이 통한다 할 것이다.

이처럼 한경파출소와 협력단체 간 공조는 바랄 바 없이 긴밀한 관계인 이유로 필자는 신바람 난다. 뿐만 아니라 지역 내 기관장, 이장단, 노인회를 비롯한 지역주민들 모두 경찰의 우군이며 경찰에 대해 우호적이다. 필자와 모든 직원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 그 모두에게 그동안 제대로 표하지 못한 감사의 마음을 본 지면을 빌려 삼가 전하고 싶다. 민-경 신뢰와 소통, 그리고 동행. 바로 협력단체 존재의 이유다. <고홍일 제주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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