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좋은 예술극장·1인 창작실 개점휴업이라니

접근성 좋은 예술극장·1인 창작실 개점휴업이라니
[제주문화가 이슈&현장] 공간 놀리는 제주영상미디어센터
  • 입력 : 2018. 08.28(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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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문화산업진흥원 덩치 키웠지만 공간 활용도 낮아
서귀포 아시아CGI센터도 기업 입주 사무실 비어 있어
70억 리모델링 추진 앞서 영상 분야 공간 배치 계획을


건축면적 5899㎡ 규모의 제주시 신산로 제주영상미디어센터, 2338㎡가 조금 넘는 서귀포시 동홍로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옛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이 두 시설을 운영하며 제주영상미디어센터에 입주해있지만 공간 활용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논란 속에 제주영상위원회,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 제주테크노파크 문화콘텐츠 분야를 통폐합해 덩치를 키운 기관이지만 놀리는 공간이 많고 단기 처방식 리모델링으로 예산을 낭비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2년전 '난타' 상설 공연 끝난 뒤 낮잠=문예회관, 민속자연사박물관, 삼성혈 등 역사·문화 시설 밀집 지역에 위치한 제주영상미디어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되어있다. 1층엔 예술극장, 미디어센터 등을 뒀고 2층은 영상문화산업진흥원 사무실, 교육실, 회의실 등이 배치됐다. 지하엔 1인 창작입주실, 임대사무실, 다목적창작실 등을 갖췄다.

이 중에 '난타' 상설 공연장으로 쓰였던 346석 예술극장은 2016년 12월 이후 '개점휴업' 상태다. 지하 1층 1인 창작입주실 5곳도 비어있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사무국이 들어선 1층 옛 신산갤러리, 지하의 제주미술협회·장애인단체 임대 사무실, 입주 기업 사무실 1곳이 있지만 영상미디어센터에 걸맞는 공간은 찾기 어렵다.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는 가동과 나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동 1층에는 사무실, 회의실, 교육실 등을 뒀고 2층엔 CG제작실, 종합편집실, 음향작업실 등이 조성됐다. 나동엔 카페테리아, 전시실, 기업 입주 사무실, 게스트룸, 휴게실 등이 자리했다.

이 곳 역시 3개실이 흩어져 있는 기업 입주 사무실은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실·편집실 활용도 낮은 편이다.

▶"입주 규칙 정해지는대로 기업 모집"=도내 영상문화 산업 분야에서 굵직한 두 시설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으면서 공간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출범 이전에도 제주도의회 일각에서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에 주사무소를 두도록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경영지원팀, 영상산업팀, 문화산업팀, 교육운영팀,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 5팀으로 구성된 영상문화산업진흥원은 현행대로 공간을 끌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5억을 투입한 영상미디어센터 지하 1인 창작실 공사에 이어 올해는 예술극장 설계비로 5억을 확보해놓았다. 영상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입주 규칙이 정해지는대로 1인 창작실 입주자 등을 모집할 것"이라며 "서귀포로 이전할 경우 5팀 사무공간 만으로 건물이 꽉 차 교육 사업 등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예술극장을 포함 향후 70억원이 필요하다는 영상미디어센터 리모델링 계획을 두고 땜질식이라는 비판이 있다. 영상미디어센터가 애초 상설공연장인 제주관광민속관을 고쳐 만든 탓에 영상 분야에 최적화된 시설 구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020년 개관을 목표로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실내영상스튜디오 건립이 추진되면서 건물만 늘고 가동률은 미미한 상황이 또 다시 빚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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