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무엇이 남는가

[열린마당]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무엇이 남는가
  • 입력 : 2018. 08.27(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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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피해는 있었지만 6년만에 제주를 포함해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 '솔릭'이 비교적 무사히 지나갔다. 태풍은 대비하는 것만큼이나 태풍 후의 대처요령 또한 매우 중요하다.

수해를 당하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또는 가재도구를 옮기고 사람을 구하는 도중에 몸을 다치고 손상하는 경우가 많다. 오염된 물에서 오랫동안 작업을 하면 피부가 가렵고 따가우며 발갛게 반점이 생기고 부풀어 오르는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는데 깨끗한 물에 바로 씻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다친 부분은 즉시 소독을 해야 한다.

수인성 전염병의 예방 또한 매우 중요한데, 수인성 전염병이란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상한 음식물을 먹어서 생기는 이질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식중독을 포함하여 장티푸스, 콜레라 등과 같이 열, 복통, 구토, 몸살증상과 함께 생기는 설사병을 말한다. 무엇보다도 마시고 먹는 물이나 음식을 반드시 끓여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식기나 도마, 수저도 평소보다 더 철저하게 끓인 물로 소독을 해야 된다.

안정기에 접어들어도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는, 더러운 물웅덩이가 곳곳에 생기면서 파리와 모기가 들끓기 때문에 이들 해충에 의한 전염병의 위협도 높다. 식품이 오염되어 식중독의 위험도 계속된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그만큼 주변 환경 소독과 방충망 설치, 음식 주의를 계속해야 한다.

그리고 평소에 지병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들은 약의 복용이 소홀해지고, 음식섭취가 불규칙해지거나 수면부족, 스트레스, 감기 등의 건강악화 요인들이 많아져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달갑지는 않지만 분명 반가웠던 태풍 '솔릭', 대비했던 만큼이나 사후의 처리에도 신경써야하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이승철 제주소방서 삼도119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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