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소방실습 통해 알게 된 고마움과 아쉬움

[열린마당] 소방실습 통해 알게 된 고마움과 아쉬움
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이민혁
  • 입력 : 2018. 08.23(목)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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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면의 외부필자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하루를 시작하지 않은 이른 아침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사무실에는 지령서가 출력되고 119대원들은 분주히 출동 한다.

첫 출동장소는 관할에 있는 의원이었다, 장소 도착 후 환자를 보니 심정지 상황이었다. 학교 수업 때 듣고 배웠던 상황이지만 막상 눈앞에 펼쳐지니 어떻게 해야할지 머릿속이 멍해졌다. 순간 지도해주는 주임님이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정신을 차리고 학교에서 배운 것을 떠올려 열심히 심폐소생술을 도왔다. 그사이 다른 대원에 의해 제세동기 사용 준비가 완료되고 환자의 상태를 체크한 뒤 전기 충격을 가했다.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환자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소생한 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송을 마치고 센터로 복귀하는 길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환자 한 명을 살리고나서 대단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앞에 앉아계신 주임님을 보고 매일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실습을 하며 아쉬웠던 점은 구급차에 대한 사회인식의 결핍 같다. 구급차는 '응급환자'를 신속히 이송을 해야 하는 긴급자동차이며 장비이다. 하지만 응급하지 않은 환자에게 신고가 들어와 구급차가 출동을 했을 때 1분1초를 다투는 위급한 환자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응급환자'에 대한 조치가 지연됨에 따라 그들의 상태가 더욱 악화될 위험이 크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구급대원에게 폭행, 욕설 등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법적 제도마련 등 119대원들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그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이 많이 뒤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을 위해 희생하시는 소방관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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