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형의 한라칼럼] 청소년들에게 핸드폰 보다 중요한 것은…

[김관형의 한라칼럼] 청소년들에게 핸드폰 보다 중요한 것은…
  • 입력 : 2018. 08.21(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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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에게 핸드폰과 부모형제 중에서 무인도에 함께 동행해야 할 것을 묻는다면 주저 없이 핸드폰이라 대답할 것 같다. 지금 우리사회는 청소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어디서든 핸드폰을 쥐고 있다. 종전에 단순하게 주변인들과 연락하는 정도였던 핸드폰은 이제 그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져 있다.

전화 말고도 뉴스를 접하고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고 우정과 사랑을 위한 카톡을 한다. 폰을 사용해서 식당을 찾아가고, 식사 중에도 먹방을 시청하면서 나 홀로 식사를 한다. 자신의 취향과 공간을 만들기도 하는 폰은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한시도 떨어지고는 살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소통의 수단이며 엔터테인먼트 수단으로써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부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세태 속에서 청소년들에게 한정해서 탓하듯 하며 논의 하는 일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부모와 학교에서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올바른 사용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폰에 매달리는 시간이 많아 가면 갈수록 부정적인 현상이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나타 날 것이다. 가족 간의 관계도 소원해질 것이고 친구와 우정과 사랑도 단편적이고 단순해 질 수 있다. 폰에 집착하는 현상은 한 순간에 극단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핸드폰 문화가 정착 될 수 있는 공감대를 마련해야 한다.

노르웨이 올레 로게베르그 학자가 주장하는 역플린 효과에 따르면 환경적 요인이 지능 지수까지 영향을 준다고 한다. 폰의 과도한 사용은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전자파가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고 과다 사용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

청소년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서 폰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소유와 구입 방법은, 요금은 얼마정도이고, 체납액 정도는, 사용 시 신체적 변화와 없는 순간에 불안감은 어느 정도인지, 카톡과 문자 사용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실태를 파악하고 올바른 사용을 계도해야 한다. 요즘은 부모가 동의하고 마련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 구입하고 사용료를 해결 할 수 있는 능력도 갖게 된 청소년들이다. 여기에서 비용 마련을 위해서 알바를 하거나 체불로 인한 신용 불량도 발생 할 수 있다. 또래 집단에서 성능 좋은 폰을 구경하고 나면 구입 하고 싶은 욕구가 발생하기도 해서 과도한 소비를 조장하기도 한다.

평균적으로 통신 요금이 5~8만원을 넘고 있다. 과도한 요금도 문제다. 학업보다는 알바가 중요한 이유다. 좋은 핸드폰은 자녀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 청소년들에게 적정한 요금과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줘야 한다. 올바른 우리말과 글을 익히는 시기에 문자가 기호로 변하고 있다. 자제하는 것도 성찰 교육이다. 핸드폰 중독현상은 매우 심각하다.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수도 없이 만지작 거리고 들여다보며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불안감과 집착이 몸에 배기도 한다. 수업 중에도 핸드폰과 전쟁을 벌인다. 소지하는 것도 인권이라고 한다. 그 결과로 중독된 청소년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사이버 도박이나 담배는 일부 이탈한 청소년들의 문제였다면 폰은 대다수가 위험군에 있다는 사실이다. 폰을 들여다 보는 시간 만큼은 학습에서 멀어지고 창의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앞으로 지역사회와 학교, 학부모들은 청소년을 지배하고 있는 폰을 교육적으로 활용하고,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변별력을 갖추도록 교육하여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속적인 관심만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다. <김관형 제주중앙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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