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옌타이 환태평양공원 공사를 참여하고

[열린마당] 옌타이 환태평양공원 공사를 참여하고
  • 입력 : 2018. 08.21(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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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옌타이 시민들과 부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우리는 한자리에 모였다. 첫 일주일은 온전히 공원을 디자인하기 위해 쓰였다. 첫 시간 건축가 휴벨(Hubbel) 씨는 매일 우리에게 이 프로젝트의 목적과 자신의 생각들을 조심스레 얘기했다. 우리는 마치 할아버지에게 옛날이야기를 듣는 어린아이처럼 그의 생각을 하나하나 알아갔다.

나머지 3주는 온전히 시공을 위해 쓰였다. 모두가 건축을 배워왔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내왔던지라 첫 삽은 가장 힘들었다. 모든 작업 하나하나가 우리에겐 서툴렀고, 같은 팀원이었던 사람들 외에는 아직까지도 어색하기만 했다. 하지만 공원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할 때 쯤, 우리는 각자 알아서 자기의 위치를 찾아갔고, 그것은 상당히 능률적이었으며,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었다.

태평양은 단순히 저 멀리 수평선 너머에 있는 망망대해가 아니다. 태평양 주변에는 여러 나라들이 인접해 있으며, 각 나라들은 서로 다른 문화와 삶을 가졌지만, 합심하여 전 세계 다른 나라들보다도 태평양에 직접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마치 올림픽 성화와 같이 태평양 연안을 따라 차례로 생겨나고 있는 환태평양공원(Pacific Rim Park)에 그 의미가 있다.

성화가 언젠가 한 바퀴를 돌게 되면 환태평양에 퍼져있는 각 공원들은 마치 진주목걸이처럼 연결되게 될 것이다. 서로 다른 출신의 학생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것과 같이 이것이 앞으로 우리가 환태평양 주변국으로써 가져야할 자세인 것이다.

앞으로 참여하게 될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그냥 프로젝트를 즐기라고, 그것 자체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언젠가 환태평양 주변 모든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알아갈 때 쯤, 중국에서 모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인웅 제주대학교 건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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