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상업용 탐라해상풍력 용량 3배 확장 '저울질'

국내 첫 상업용 탐라해상풍력 용량 3배 확장 '저울질'
높은 이용률 비해 설비 용량 작아 100㎿급 추가 검토
후보지 월령리·판포리 거론… 주민 수용성 여부 관건
  • 입력 : 2018. 08.20(월) 18:14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지역에서 국내 첫 상업용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한 한국남동발전 주식회사가 단지를 확장해 발전 용량을 3배 이상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주식회사는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해상에 조성한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를 확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해상풍력발전단지로 지난해 9월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두모리와 금등리 해상에 세운 30㎿급 풍력발전기 10기를 이용해 연간 8만5000㎿h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도내 2만 4000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의 연간 이용률은 지난 6월말 기준 34%로, 당초 한국남동발전 측이 목표한 29%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주식회사가 상업 운전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안돼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확장을 검토하는 이유는 높은 이용률에 비해 발전 설비 용량이 작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해상과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와 한동읍 해상 등 다른 곳에서 추진 중인 해상풍력발전단지들의 설비 용량은 100㎿급에 이른다.

 한국남동발전 주식회사는 발전 용량을 지금보다 100㎿ 가량 더 늘리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확장 후보지로는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와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해상이 거론되고 있다. 탐라해상풍력단지의 동쪽 해상으로 풍력발전기를 나란히 추가 시설해 단지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확장하는 방법으로는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북쪽(뒤쪽)에 발전기를 추가 시설하는 것도 있지만 한국남동발전 주식회사는 기술상의 문제로 고려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한국남동발전 주식회사 관계자는 "북쪽으로 가면 수심이 깊어져 현재 기술력으로는 발전기를 설치할 수 없다"면서 "규정에 따라 해상풍력발전기는 해변으로부터 1.2㎞ 떨어진 해상에 설치해야하는 데 월령리 해상과 판포리 해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수심이 얕아 이격 기준을 충족한 상태에서 발전기를 시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탐라해상풍력단지 확장은)현재로선 검토단계이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가 판포리, 월령리 해상에 발전기를 추가 시설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해당 마을 주민들의 사전 동의가 있어야하기 때문에 주민 수용성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탐라해상풍력단지 확장을 검토한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면서 "다만 계획대로 100㎿급 설비를 추가 설치한다고 하면 기존 단지를 확장하는 개념보다는 새로운 발전 사업을 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새로운 풍력지구 지정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또 지난 2015년 9월부터 풍력발전은 반드시 공동이 주도로 하도록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에 지구 지정 절차도 제주에너지공사가 주도해야한다"면서 "다만 두 기관이 협약하는 형태를 띤다면 한국남동발전 주식회사도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12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