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검속 섯알오름 희생자 합동위령제 봉행

예비검속 섯알오름 희생자 합동위령제 봉행
  • 입력 : 2018. 08.17(금) 15:3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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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검속 섯알오름 희생자 제68주기 합동위령제가 17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백조일손묘역에서 열렸다.

 백조일손유족회(회장 오용진)와 섯알오름사건 행불유족회(회장 송태희)가 공동 주관한 합동위령제에는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허법률 서귀포시장 직무대리 부시장과 유족 등이 참석해 헌화 분향하며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위령제에서 오용진 백조일손유족회장은 "1950년 8월 영문도 모른 채 무자비한 계엄군에 의해 억울한 죽임을 당한 님들의 한을 풀어드리는 일은 우리 후손들이 해야 할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예비검속 섯알오름 사건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모슬포경찰서 관내에서 344명의 주민을 예비검속하고, 그 중 군에 송치된 252명을 그 해 7월부터 8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법적 절차 없이 섯알오름 탄약고 터에서 집단학살해 암매장한 사건이다. 유족들은 1956년 5월 학살터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132명의 시신을 수습해 지금의 묘역에 함께 안장했는데, '서로 다른 132명의 조상들이 한 날, 한 시, 한 곳에서 죽어 뼈가 엉기어 하나가 됐으니 그 후손들은 이제 모두 한 자손'이라는 의미에서 백조일손(百祖一孫)이라는 묘비를 세웠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7년 한국전쟁 시기에 불법적으로 이뤄진 민간인 집단희생사건인 '예비검속섯알오름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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