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18)폭염

[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18)폭염
1994년 7월 한반도 덮친 폭염
  • 입력 : 2018. 08.16(목) 20:00
  • 홍희선 기자 hah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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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읍 송당의 저수지가 가뭄으로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가뭄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강희만 기자 photo@ihalla.com

마른장마 엎친 데 가뭄 덮쳐 '초비상'
건장한 20대 남성도 더위 이기지 못해

1994년 7월에도 폭염이 덮쳤다. 당시 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기록됐는데 지금은 일상적인 여름 기온이 되어버렸지만 당시만 해도 30℃에 육박하는 기온에 마른장마로 농작물에 물이 공급되지 못해 피해가 컸다.

군부대에서 신병으로 입소해 훈련을 받던 방위병 6명이 일사병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폭염… 가뭄 초(超)비상=1994년 7월 14일자에 당시 마른장마와 가뭄이 지속됨에 따른 시장·군수회의가 개최됐다는 내용의 기사가 1면 머리기사로 실렸다. 마른장마에 당분간 비가 내릴 전망도 없었다. 다음날인 15일에는 서귀포시 지역 단수사고 보도가 이어졌다. 수돗물 사용이 한꺼번에 사용함에 따른 송수한계와 제수변 관리에 허점을 보여 자초된 현상이었다. 비교적 고지대인 중문 일부지역과 1호광장, 신·하효, 동·서홍 지역 등 7~8개 마을에서 15차례 단수사고가 접수됐다.

농작물 가뭄피해가 날로 확산되는 가운데 당시 제주경찰서에서도 일선 농가에 대한급수지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대 남성도 일사병 증세=1994년 7월 15일 신병훈련을 받던 방위병 6명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다행히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부대로 복귀했다. 이날 오전 8시 행군훈련 차 부대를 출발 5.5km 떨어진 송악산에 도착해 휴식을 취했는데 김모씨 등 방위병 6명이 일사병으로 갑자기 쓰러졌다.

▶35일 만에 단비로 마무리=1994년 6월 22일부터 시작된 가뭄은 35일만인 7월 27일 오후부터 시작된 비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그동안 가뭄과 불볕더위로 타들어갔던 대지를 해갈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가 내려야 한다며 지금도 안심을 할 단계는 아니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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