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정, 선거공신 보은인사… 사장 공백 장기화 우려"

"원도정, 선거공신 보은인사… 사장 공백 장기화 우려"
김의근 제주컨벤션센터 대표이사 후보 인사청문회
도의회 문광위 경영능력 집중 추궁 후 "적격" 의견
  • 입력 : 2018. 08.16(목) 18:12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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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는 16일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해 적격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가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결과 적격 의견을 제시했다. 선거공신에 대한 보은인사와 폴리페서 등의 문제를 집중 제기했지만 사장의 공백기가 장기화됐다는 점과 그동안의 컨벤션산업 발전에 대한 공로를 고려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16일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해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컨벤션센터의 흑자경영 체제 구축과 공익성을 추구하는 도민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아 적격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도지사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한 의혹을 제기하며 민선 6기 인사정책 실패에 이어 민선 7기 첫 출자출연기관장 임명에 있어서도 선거보은 및 코드인사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또한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문연구와 후학양성은 뒷전에 두고 과다한 용역 수행과 다양한 외부활동으로 '용역교수', '정치교수'의 면모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2동갑)은 "2010~2018년 총 33건의 용역을 수행하고, 심지어 1년에 12개의 용역까지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0년 7월 창의연구소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총선과 지방선거의 중심에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용역교수', '정치교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수행한 33건의 용역 중 90% 이상은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해 전문 분야가 아닌 부분에서도 용역의 책임연구원으로 수행했다. 또한 용역 외에 연간 6개월 이상을 국제크루즈포럼(2013~2017년)과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2012~2016년)의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도 "19년간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SCI 등재학술지에 논문실적이 2건에 불과하다"며 "교수 본연의 임무보다 다른 쪽으로 활동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연동갑)은 "컨벤션센터 대표이사 공모에 응모한 13명 중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다. 선거공신이어서 막강한 후보들을 제치고 내정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경용 위원장(무소속, 서귀포시 서홍·대륜동)도 "박사학위 전공과 달리 크루즈 업무를 수행하면서 모든 용역을 주도해 대단한 분이라 생각했다"며 "대학교수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않고, 마이스산업의 경영실적이 전혀 없는데도 컨벤션센터 대표이사 공모에 응모한 것은 누구라도 의아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컨벤션센터 공모 당시 제출한 업무수행계획서를 보면 컨벤션센터가 지난 7월 도의회에 업무보고한 내용과 똑같다"며 "강정항을 통한 크루즈 관광객 유치 구상도 크루즈관광객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유치 전략"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문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동)은 "컨벤션센터에 입주한 제주관광공사의 면세점이 이전할 계획을 세워 임대수입에 대한 장기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오는 9일 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 후보자를 이사로 선임한 뒤, 이날 다시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사장으로 의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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