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연구 뒷전… 용역교수이자 정치교수"

"학문연구 뒷전… 용역교수이자 정치교수"
김의근 ICC제주 대표이사 내정자 인사청문회
도의원들 "논문실적 미흡 불구 선거공신 내정"
김 내정자 "지역발전 위해 정책 관여했을 뿐"
  • 입력 : 2018. 08.16(목) 13:56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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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내정자가 16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앞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대표이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용역교수이자 정치교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2동갑)은 16일 도의회 문광위 회의실에서 열린 김의근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과 경영능력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박호형 의원은 "2010년부터 김의근 내정자가 수행한 연구용역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심지어 1년에 12건까지 용역을 수행하는 등 후학양성이란 교수 본연의 업무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의근 내정자는 2010~2018년 총 33건의 용역을 수행했으며, 1년에 최고 12개의 용역까지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3건의 용역 중 90% 이상은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해 전문 분야가 아닌 부분에서도 용역의 책임연구원을 수행하는 등 '용역교수'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김 내정자는 용역 외에 연간 6개월 이상을 국제크루즈포럼(2013~2017년)과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2012~2016년)의 조직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박 의원은 "다수의 용역과 대형 국제회의 조직위원장을 담당하면서 상아탑 대학의 교수로서의 학문연구와 후학양성에 손 놓고 있었다"며 "2010년 7월 창의연구소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총선과 지방선거의 중심에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용역교수', '정치교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도 "19년간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SCI 등재학술지에 논문실적이 2건밖에 되지 않는데, 용역수행은 33건에 이른다"며 "교수 본연의 임무보다 다른 쪽으로 활동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연동갑)은 "논문 실적이 미흡하다. 폴리페서가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물은 뒤 "컨벤션센터 대표이사 공모에 응모한 13명 중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다. 선거공신이어서 막강한 후보들을 제치고 내정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경용 위원장(무소속, 서귀포시 서홍·대륜동)도 "박사학위 전공과 달리 크루즈 업무를 수행하면서 모든 용역을 주도해 대단한 분이라 생각했다"며 "컨벤션센터 대표이사에 내정되지 않았다면 다시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사업을 주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의근 내정자는 "교수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좋은 정책을 생산하는 것도 지식인으로서 의무라고 생각해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정책에 관여해왔다"며 "소통 능력과 국제 네트워크,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고려해 내정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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