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 상반기 보수 '극과 극'

대기업 총수들 상반기 보수 '극과 극'
전문경영인 중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 50억 넘어…'최고 월급쟁이'
'물벼락 갑질'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퇴직금 등 17억 수령
  • 입력 : 2018. 08.15(수) 11:47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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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들이 14일 일제히 반기보고서를 공개함에 따라 총수들의 올해 상반기 보수 규모에 이목이 쏠린다.

 재계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가 여전하고, 일부 총수 일가는 갑질 논란에 휩싸이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총수별로 상반기 보수 규모의 편차는 적지 않은 편이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이 5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으며 '최고 월급쟁이'의 자리를 지켰고, 올해 사상 최고 성적표를 받은 SK하이닉스의 박성욱대표이사 부회장도 30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먼저 상속세 미납 등 복수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우 그룹 계열사 4곳으로부터 올해 상반기 약 58억원의 급여를 받았다.

 대한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상반기 20억7천66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그 밖에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한진칼(16억2천540만원), 한진(6억7천425만원)과 미등기 상근 회장으로 재직 중인 한국공항(14억5천95만원)으로부터도 급여를 받았다.

 '물벼락 갑질'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겸 진에어 부사장은 상반기 대한항공과 진에로부터 퇴직금을 포함해 총 17억4천284만원을 보수로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총 8억6천884만원, 진에어는 8억7천400만원을 조 전 전무(부사장)에게 지급했다.

 세부적으로 대한항공은 ▲ 급여 1억6천918만원 ▲ 상여 3천339만원 ▲ 기타 근로소득 506만원 ▲ 퇴직금 6억6천121만원 등 총 8억6천884만원을, 진에어는 ▲급여 1억7천300만원 ▲ 상여 2천만원 ▲ 기타 근로소득 5천만원 ▲퇴직금 6억3천100만원 등 총 8억7천400만원을 보수로 지출했다.

 퇴직금만 약 13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퇴직금과 관련해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에 따라 퇴임 당시 월평균 보수, 직위별 지급률 및 근무 기간 7.5년을 고려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도 근무기간을 6.5년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고(故) 구본무 전 ㈜LG 대표이사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도 50억원 안팎의 보수를 수령했다.

 정몽구 회장의 경우 상반기 현대차로부터 28억3천600만원, 현대모비스

로부터 21억2천700만원 등 모두 49억6천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현대차로부터 8억3천900만원을 수령했다.

또 고 구본무 전 회장은 급여 13억6천800만원, 상여 40억6천만원 등 총 54억2천800만원을 받았다.

 허창수 회장의 경우 지주회사인 GS로부터 급여 11억6천500만원·상여 28억8천300만원 등 40억4천800만원을, GS건설로부터 12억2천600만원을 각각 받아 총보수가 52억7천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주요 대기업그룹 총수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 보수로 ㈜SK와 SK하이닉스로부터 각각 20억원을 받았다.

 신세계 총수 일가는 올해 상반기 총 71억7천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상반기 신세계에서 5억1천만원, 이마트에서 14억8천만원 등 총 19억9천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도 양사에서 동일한 금액을 받아 총 19억9천만원을 수령했다.

 이들의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17억3천700만원을 받았고,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에서 14억6천100만원을 보수로 챙겼다.

 그런가 하면 상반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급여를 받지 않았다.

 올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사실상 경영에는 복귀했지만,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약 2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호텔롯데에서 모두 20억8천300만원의 보수를받았다.

 신 회장은 면세점 관련 뇌물 혐의로 지난 2월 구속 수감된 후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주요 계열사에서 받아오던 급여를 3월부터 받지 않고 있다.

 이날 공개된 반기보고서에는 주요 그룹 전문경영인의 보수도 함께 공개됐다. 삼성전자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은 올해 상반기 총 51억7천1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웬만한 재벌 총수 일가 수준의 급여를 수령했다.

 급여로 6억2천500만원을 받았고, 성과 인센티브와 목표 인센티브 등을 포함한 상여금으로 45억3천500만원을 받았다.

 또 삼성전자의 윤부근 부회장(26억6천100만원), 신종균 부회장(26억3천800만원), 이상훈 이사회 의장(22억2천800만원) 등은 20억원대의 보수를 올 상반기에 받았다.

 올 초 각 사업부문장 겸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은 각각 13억5천300만원, 10억원, 11억600만원을 받았다.

 현대차는 윤갑한 전 사장에게 상반기 보수로 급여 2억6천900만원과 퇴직금 23억5천700만원을 더한 총 26억2천600만원을 지급했다.

 현대차 정진행 사장은 급여 6억200만원과 상여금 3억6천600만원을 합해 모두 9억6천800만원을 받았고, 김용환 부회장은 8억9천300만원을 수령했다.

 기아차 이형근 전 부회장은 급여 2천100만원과 퇴직금 44억800만원 등 총 44억2천900만원을 상반기 보수로 받았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사상 최고 성적을 썼던 SK하이닉스의 박성욱 대표이사 부회장은 상반기에 급여 5억7천500만원, 상여금 23억5천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 등 총 29억3천만원의 보수를 받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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