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4주간의 농협 직무체험을 마치고

[열린마당] 4주간의 농협 직무체험을 마치고
  • 입력 : 2018. 08.15(수) 00:00
  • 김현석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학기 중 직무체험 과정으로 NH농협은행을 지원했다. 내가 희망하는 직업이었기에 소중하고 귀중한 기회였다.

일정교육을 마치고 배치 받은 곳은 '농협은행 도청지점'이었다. 첫 출근의 날이 돌아왔다. 처음 본 은행의 모습은 분주했다. 이른 아침부터 여러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럼에도 직무체험을 하러 온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렇게 나의 직무체험이 시작됐다.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은행원'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우는 직업'이란 것을 새삼 느꼈다. 고객이 요청하는 업무도 단순한 입출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예금·적금은 물론이고 보험이나 펀드, 여신상품도 있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객의 입장에서 적합한 상담을 해주고 추천을 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 않았다. 기존에 알고 있던 은행, 간단히 예금을 맡기는 곳이라는 상식을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농협은행은 은행업무 이외에 '도금고'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4주의 직무체험 중 절반을 이곳에서 보냈다. 센터장이 자세하게 제주도 세금의 흐름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지금까지는 막연하게 '관광지에서 돈을 쓰면 세금으로 들어오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세금과 관광지 입장수입 등 전체적인 세금 구조를 알 수 있었다. 세금의 수입 구조, 그렇게 들어온 세금을 매일 확인하고 비교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쌓여 있는 서류를 보며 기겁하게 되면서도 그것을 처리하는 직원들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여러 일을 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특별히 농협은행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직무체험을 하면서 여러가지를 배우고 느끼게 됐다.

헤르만 헤서의 '데미안'을 읽으면서 느꼈듯이 나의 성장에 의미를 부여해 준 한 달이었다. 나에게 또 다른 무언가를 싹트게 해준 이번 경험은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자 성장의 발판이었다. <오승종 제주대학교 수학과>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2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