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담당자, 수년간 독립유공자 포상증거 인멸"

"보훈처 담당자, 수년간 독립유공자 포상증거 인멸"
13일 항일비행사 임도현 선생 유족 기자회견
  • 입력 : 2018. 08.13(월) 17:58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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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비행사로 활약했던 제주 출신 임도현 선생의 유족들이 "보훈처가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흔적을 지우고 증거를 인멸했다"고 주장했다.

임도현 선생의 조카 임정범(63)씨는 1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일비행사 임도현 선생은 2012년 독립유공자로 포상됐으나 국가보훈처의 담당자가 수년간 포상을 위한 증거를 인멸해왔단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씨는 구체적으로 특정 직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담당자는 2011년 보훈처가 일본서 발굴한 '요시찰인 관계잡찬과 군관학교 관계용의자 취조'라는 자료를 확보하고도 꼭꼭 숨겨놓은 채 같은 해 국회 국정감사 시정처리결과 보고에까지도 자료를 못 찾았다고 증거를 인멸해 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족이 19년 동안 수집한 일본 경시청 비밀감시목록, 조선 총독부 판결문 등의 9개 자료 모두를 은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씨에 따르면 임도현 선생은 1931년 일본 비행학교에서 훈련을 받던 중 동료 7명과 함께 일본군 비행기를 몰고 중국으로 탈출했으며 장제스와 함께 중국 쓰촨성 중앙군사정부 직속부대에 소속돼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임 선생의 유족들은 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자 신청을 냈지만 8차례나 인정이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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