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신산머루 도시재생 사업 '산으로 가나'

제주시 신산머루 도시재생 사업 '산으로 가나'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 "결사반대"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일부 주장 동의 힘들다"
  • 입력 : 2018. 08.13(월) 17:49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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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2동 신산머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칭)는 1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손정경기자

제주시 일도2동에 추진중인 신산머루 도시재생 사업과 관련, '주택 재개발'을 주장하는 이들이 조합 설립을 추진해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일도2동 신산머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칭)는 1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원도심 주거환경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정비사업인 주택재개발을 통한 주택공급"이라며 "원도심에 젊은층 인구가 유입되는 것이 그간 제주도가 추진하던 원도심 인구 유입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은 주차문제에 대한 어떠한 대안도 없이 기존 주차장을 없애고 임대주택 한동을 건설하는 사업"이라며 "좁은 골목길에 두 가구를 합쳐 신축을 유도하는 자율주택사업에만 열을 올리는 사업으로 골목길 주차전쟁터로 주민을 내몰고 있다. 소방차 진입이 불가한 좁은 골목길 해결 대책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 원도심 개발은 정비사업인 주택재개발을 필요로 하는 곳과 도시재생이 필요한 곳을 구분해 체계적인 기본계획을 세우는 것만이 평면 확산을 방지하고 자연녹지의 난개발을 방지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제주시신산머루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관계자는 "소방도로나 주차공간 확보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주장엔 동의하기 힘들다"며 "도시재생 예산으로 소화전을 50m 단위로 설치하고 빈집이나 공터 등을 매각해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논의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시재생과 재개발, 어느 선택지가 더 좋으냐는 논리 대신 마을이 낙후된 원인을 찾고 지금의 조건에서 최선의 선택지를 찾는 게 중요한 건데 지금은 찬반만 논의하며 계속 사업이 산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산머루 도시재생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 50억과 지방비 33억 등 총 83억원을 들여 제주시 일도2동 일도초등학교 일대 4만6090㎡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8월까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실현가능성 및 타당성 평가를 진행하고 연말까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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