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농산물 가격폭등의 진실

[열린마당] 농산물 가격폭등의 진실
  • 입력 : 2018. 08.13(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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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불쾌지수는 높아지고 온열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농촌에는 폭염으로 농작물 파종을 못해 물을 대느라 정신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업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또 있다

최근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가뭄과 폭염으로 배추, 무 등 농산물 폭등', '농산물 물가 비상', '장바구니 물가 껑충' 등으로 지난달과 단순 비교해 보도하고 있다. 이는 농산물 유통의 기본을 모르고 말하는 것 같다. 농산물은 월별 수급과 소비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아 전년 동기대비 비교가 아닌 단순 전월대비 가격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도시소비자는 물가 폭등의 주범을 농산물로 오해해 농업인들의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그러나 자연재해로 인해 농업생산이 감소되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항공 및 해상 운송비 인상, 가락시장 하차경매로 물류비 부담가중 등으로 오히려 농업인들의 소득은 감소됐다.

제주 농산물가격은 타 지역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품목은 지역에서 소비되며 초과되는 물량은 타 지역으로 보낸다. 그래서 주요채소인 감자, 깻잎, 상추, 세척무, 양파, 양배추, 오이 등은 제주에서의 경매가격과 서울 가락시장 등 육지지역 경매가격과 큰 폭으로 차이날수도 있다. 그리고 농산물가격은 연중 지속되는 공산품 가격과는 달리 기후변화 등 환경여건과 소비추세에 따라 가격변동이 심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제주에서는 농산물 가격변동으로 인한 농가소득보장을 위한 '제주형 농산물가격안정관리제도'라는 안정장치를 당근을 시작으로 무, 양배추, 마늘, 양파 등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다. 농가는 안정된 소득보장으로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 연중 적정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될 의무가 있고 정부는 가격안정을 위한 수급조절 기반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변대근 농협경제지주 제주지역본부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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