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탐라대 부지 방치, 언제 활용방안 나오나

[사설] 탐라대 부지 방치, 언제 활용방안 나오나
  • 입력 : 2018. 08.09(목)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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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옛 탐라대학교 부지를 매입한지 만 2년이 넘었다. 아직도 이에 대한 활용방안을 찾지못해 걱정이다. 제주도가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해외 대학 유치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탐라대 부지에 해외 명문대학 유치를 위해 세계 100위권 대학과 접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2016년 6월 416억원을 투입해 동원교육학원으로부터 옛 탐라대 부지(31만2200㎡)와 건물 10동(3만700㎡)을 매입하고 해외대학 유치를 추진해 왔다. 서귀포시 하원마을 주민들이 교육기관을 유치해달라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매입 초기에는 제주국제도립대학 등 국내 대학을 설립하거나 유치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유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제주도는 해외 대학을 유치한다는 방침 아래 올해 5월 초부터 세계 100위권 대학에 외국대학 설립 안내 매뉴얼과 제안서를 보냈다.

하지만 제주도와 연락이 닿은 70개 대학 중 12곳은 해외 분교를 설치할 뜻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대학들은 답변이 없는 상태다. 제주도는 이들 대학도 사실상 해외분교 설치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말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함께 캐나다를 방문해 대학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아시아권 학생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유럽·미국 등 서구권 대학 중 분교 설치 의사가 있는 대학을 물색하고 있다.

제주도는 해외 종합대학을 유치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IT(정보기술)나 문화예술 등 한 분야에 특화된 대학을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중국 베이징의 모 예술대학 등 몇 차례 분교 설립의사를 타진해 온 중국 대학의 경우는 교육당국에서 제동을 걸었다. 자금의 해외유출 등을 이유로 사실상 해외 분교 승인을 해주지 않아 중국 대학의 분교 유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제 되돌아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게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탐라대 부지와 건물을 매입할 때 아무런 계획없이 사들였기 때문이다. 무려 4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행정이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해도 되는지 이해가 안된다. 최소한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 활용방안조차 세우지 않고 추진했으니 말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이렇게 막대한 혈세를 스스럼없이 쏟아부었는지 어처구니 없다. 그저 목적 없이 막연히 공유재산 확보 차원에서 매입했으니 활용방안을 찾는게 쉬울리 만무하다. 벌써 탐라대 부지를 매입한지 3년째로 접어들었는데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그렇다고 상당한 예산이 투입된만큼 어설프게 활용돼선 더욱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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