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호른 아름다움 알리고 싶다"

"제주서 호른 아름다움 알리고 싶다"
두 팔 없이 발로 연주 독일 펠릭스 클리저
8일 2018제주국제관악제 개막 연주 협연
제주연합윈드와 호흡 모차르트곡 선물
  • 입력 : 2018. 08.07(화) 16:4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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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독일 호른 주자 펠릭스 클리저가 제주국제관악제와 인연이 깊은 재독음악인 윤중헌씨의 통역으로 8일 오후 7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8제주국제관악제 개막 연주 참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정확·완벽한 연주 호평… "장애 있든없든 악기 관심있다면 도전을"

바다를 끌어안은 듯한 공간에서 제주섬 금빛 축제의 막이 열린다. 그 가운데 서른 안팎의 두 연주자가 있다. 2018제주국제관악제 개막 연주 협연을 펼치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독일의 호른 주자 펠릭스 클리저다.

두 사람은 개막 공연에 앞서 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오션뷰에서 잇따라 기자들과 만났다. 저 너머 낯선 세상이 자리잡은 푸르른 수평선이 눈에 걸리는 그곳에서 이들은 음악으로 관객들을 또 다른 세계로 이끌고 싶은 바람을 털어놨다.

펠릭스 클리저는 두 팔 대신 발가락으로 호른을 연주한다. 그 때문인지 기자간담회에선 신체적 어려움을 이겨낸 과정을 궁금해하는 질문이 많았지만 그는 오히려 장애에 담담한 모습이었다.

"팔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입니다. 누구든 악기에 흥미와 관심이 있다면 하면 됩니다."

그는 국제관악제에 초청받고 가장 먼저 제주가 어떤 곳인지 검색해봤다고 했다. 2년전 한국 공연을 가졌고 일본 등 아시아를 순회했지만 제주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자료로 만난 제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는 개막 공연에서 관객들과 만날 일에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했다.

그가 개막 연주회에서 협연하는 곡은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 제2번'이다. 9일 저녁 문예회관에서 진행되는 '마에스트로 콘서트'에서는 베토벤의 '호른 소나타 작품 17'을 들려준다.

"모차르트는 전곡 연주 일정이 잡혀있어서 최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베토벤은 이번에 피아노 반주와 어울려 연주됩니다. 호른이 피아노나 바이올린에 비해 친근하고 유명하진 않지만 관악제를 통해 호른이 얼마나 아름다운 악기인지 알리고 싶습니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곡 중에는 그런 작품들이 많습니다."

어릴 적 호른을 보자마자 빠져들었다는 그는 음색이 좋고 거기에 감정을 실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악기의 매력이라고 했다. 연습하다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면 오로지 호른 연주를 하고 싶었던 초심을 떠올린다. 좋은 소리를 내려면 그만한 연습이 따라야 하는 만큼 그는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한에서 하루 3~4시간 꾸준히 연습을 이어간다.

"연주했을때 관객들이 좋아하고 즐기면 그걸로 됐습니다. 그리고 호른이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악기가 되면 더 좋겠습니다."

제주국제관악제 개막 공연은 8일 오후 7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다. 펠릭스 클리저는 이날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과 제주윈드오케스트라로 구성된 제주연합윈드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을 협연한다.

펠릭스 클리저는 17세에 하노버 국립음대에 입학했다. 2013년 데뷔 앨범 '꿈'을 냈고 음악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2014년 에코 클래식 음반상 영 아티스트 부문, 2016년 슐레빅홀스타인 음악제 레너드 번스타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정확하고 완벽한 연주에 다양한 표현력과 음색의 소유자"라는 평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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