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어머니의 고향… 관악제 즐기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어머니의 고향… 관악제 즐기길"
8일 제주국제관악제 개막 연주..한국인 첫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조지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 선곡 "클래식 어렵지 않게"
"페스티벌 존재만으로 축복… 해녀 삼촌 음악회 찾고 싶어"
  • 입력 : 2018. 08.07(화) 16:4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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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8일 오후 7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8제주국제관악제 개막 연주 참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바다를 끌어안은 듯한 공간에서 제주섬 금빛 축제의 막이 열린다. 그 가운데 서른 안팎의 두 연주자가 있다. 2018제주국제관악제 개막 연주 협연을 펼치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독일의 호른 주자 펠릭스 클리저다.

두 사람은 개막 공연에 앞서 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오션뷰에서 잇따라 기자들과 만났다. 저 너머 낯선 세상이 자리잡은 푸르른 수평선이 눈에 걸리는 그곳에서 이들은 음악으로 관객들을 또 다른 세계로 이끌고 싶은 바람을 털어놨다.

한국인 최초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선우예권은 '어머니의 고향 제주' 이야기부터 꺼냈다. 중학교를 마치고 유학을 떠난 뒤 정말 오랜만에 찾은 제주라고 했다.

"제주에 온다는 생각에 설렜어요. 조금 전에 은갈치 요리를 먹고 왔는데 제주에서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어서 영광스럽습니다."

그가 첫 발을 디딘 국제관악제에서 선보이는 곡은 조지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다. 국제관악제에 초청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곡이었다고 했다. 그동안 몇 차례 연주한 적이 있는 작품이지만 윈드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학교 때 이 곡을 처음 들었어요. 광시적이면서 즉흥 연주곡 같은 느낌이 있죠. 시작부터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클래식을 잘 몰라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어떤 페스티벌이든 도시에 존재한다는 건 굉장한 축복이자 감사한 일"이라며 제주국제관악제의 발전도 기원했다. "해녀 삼촌들과 공연하는 내용도 있더라"며 "제주에 계속 머문다면 찾아가고 싶은 공연도 많았다"는 말도 했다.

제주국제관악제 개막 공연은 8일 오후 7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다. 선우예권은 이날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과 제주윈드오케스트라로 구성된 제주연합윈드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랩소디 인 블루'를 협연한다.

선우예권은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와 방돔 프라이즈(베르비에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수상하며 일찌감치 음악계를 놀라게했다. 그동안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윌리엄 카펠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인터라켄 클래식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피아노 캠퍼스 국제 콩쿠르 1위, 플로리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를 수상했다. 8회에 달하는 국제 콩쿠르 1위 입상 경력은 한국인 피아니스트 최다 기록이다.

전액장학생으로 커티스음악원에 입학했고 줄리어드 대학원을 졸업했다. 매네스 음대 전문연주자과정을 거쳐 지금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 지금까지 총 네 장의 솔로 음반을 발매했다. 2017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앨범은 빌보드 클래식앨범차트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낳았다.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음악부문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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