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미경의 문화광장] 메타 리터러시(meta literacy)는 비판적 정신적인 기호

[노미경의 문화광장] 메타 리터러시(meta literacy)는 비판적 정신적인 기호
  • 입력 : 2018. 08.07(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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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끝없이 수없이 쏟아지는 시대다. 컴퓨터와 인터넷 등 스마트 환경에서 등장한 매우 다양한 미디어의 기능과 기술, 그리고 콘텐츠의 확산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더욱 강조하게 한다.

리터러시는 학식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라틴어 'litterauts'에서 유래했으며, 초기 중세 시대에 'litterauts'는 라틴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을, 그리고 종교개혁 이후에는 자신의 모국어로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변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책과 같은 문자 미디어에서 영화, 텔레비전, 인터넷과 같은 미디어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능력과 리터러시 개념이 단순히 부가되어 온 것이 아니다. 각 리터러시 개념은 표면적으로 지향하는 바나 내용은 유사해 보이지만, 그 리터러시 개념이 파생된 맥락이나 강조점을 두고 추구하는 교육목표 및 사회적 효과는 서로 다르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장해 온 다의적인 개념이라는 점에서 메타 리터러시(meta literacy)라고 볼 수 있으며, 단일한 사물이나 사실을 지칭하거나 명명하는 기호가 아니라 사고와 대상을 매개하는 정신적 기호라고 볼 수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초기 과도한 텔레비전 시청 및 상업적 광고의 무비판적 수용과 같은 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력으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매스미디어와 대중문화의 상업적 의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의 일환이었다. 미디어의 비판적 분석 모델을 발전시킨 영국의 미디어 교육학자 렌 마스터먼(Len Masterman)은 현대사회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전 세대와는 달리 미디어가 포화 상태인 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들에게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인 이해와 인식을 길러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스터먼이 주장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핵심 목표는 '미디어가 세상에 대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관점과 이해관계에 따라 구성된 정보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우리의 의식과 사고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분석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마스터먼의 주장은 1980년대 텔레비전이 지배적인 미디어로 부상한 시대에 제시된 것이지만,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비판적인 정보 수용이 중요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보격차가 커지고 있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디어의 천국에서 사는 현대의 우리들은 누구든지 SNS(Social Network Service) 계정 하나 정도는 갖고 있다. 그 공간에서 총집합되어 텍스트, 그림, 동영상은 물론이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문화 또한 포괄하는 매체가 된 지 오래다. 지나친 상업과 정치성향적인 활동으로 가짜뉴스와 악풀로 비판여지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고, 통제가 불가한 유튜브의 악용은 미디어매체로서의 정당성과 감시적 비판적인 요소로서 더욱 평가받아야하는 시점이다.

여러 형태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리터러시를 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미디어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함정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단순한 텍스트를 해체해 분석하고 미디어가 보조적인 활동을 넘어 특수한 매체를 통해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함으로써 공감하는 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노미경 한국스토리텔링작가협회 제주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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