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폭염으로 가축· 농작물 피해 증가

제주지역 폭염으로 가축· 농작물 피해 증가
닭 500마리· 돼지 385마리 폐사
말과 젖소 폐사 피해도 발생중
  • 입력 : 2018. 08.06(월) 16:13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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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 20여일 넘게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가축피해와 농작물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등에 따르면 올 여름 제주지역 폭염 지속일수가 26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폭염일수는 가장 길었던 2016년 8월 5일~27일까지 22일간 폭염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폭염으로 이달 현재 도내 2개 양계농가 닭 500마리가 폐사하고 20여농가에서 돼지 385마리가 폐사했다. 말과 젖소 피해도 발생했다.

 특히 고온에 취약한 양계농가에서는 계란 생산량이 20% 정도 감소하고 있다.

 동·서부지역에서는 농작물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동부지역 당근재배농가에서는 스프링 쿨러를 돌려보지만 물의 압력이 약해 비만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서부지역 농가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고모씨(51·한경면 고산리)는 "밭에 스프링쿨러를 계속해서 돌리고 있으나 지열로 인해 콩 잎이 말라죽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올해 농사는 힘들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앞바다에 있는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는 고수온 현상으로 양식장 넙치 4만5천여마리 집단 폐사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6일 폭염과 가뭄에 따른 농수축산물 수급·가격동향 및 대응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농수축산물 소관부서와 유관단체 합동으로 (긴급)물가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급수지원체계 강화와 가축 폐사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축산농가 사양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 수협 및 어가 경영안정화를 위해 정부측에 냉동 갈치 정부수매자금 300억 원을 추가지원을 요청하고 도농어촌진흥기금 특별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소관부서와 유관단체에 농수축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시기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당부했고 제주지역은 생활물가 및 신선식품지수가 타 지역보다 높은 추이를 보이고 있어 농협 등 유관단체와 협력해 출하조절 및 할인품목과 할인규모를 늘리고 폭염 장기화로 농수축산물 피해확대에 대비해 비상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6월)대비 0.2%, 전년동월(7월)대비 1.5% 각각 상승했고 7월중 휴가철 수요증가로 축산물 가격 소폭 상승과 일부 품목(배추· 무 등)의 상승으로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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