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옛이야기라도 할라치면 어머니께서는 "아무도 몰라 나 산 삶은…" 으로 시작한다. 그다음부터 눈물 콧물, 한바탕 웃음까지 섞어가며 이야기 보따리가 끝없이 풀어진다. 이야기 마무리와 함께 어머니의 촉촉해진 눈빛과 환한 미소는 스스로에 '격려와 뿌듯함, 카타르시스'를 느끼시는 듯 했다.
은퇴 이후 찾아온 여유와, 자녀들의 성장은 행복보다는 공허, 자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로 우울감을 느낀다고 한다.
제주도는 평생교육장학진흥원과 '탐나는 5060, 자서전 쓰기' 과정을 8월 7일부터 운영한다. 첫강 '내 마음 들여다 보기'를 시작으로, 자신에 대한 이해, 일과 역할, 인생의 전환, 사랑 이별 고난 역경 마무리로 나의 신념과 가치관 등을 스스로 묻고 답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매주 한 가지 주제로 원고를 작성해 최종 수료식에는 각자의 자서전을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남들에 비해 특별한 것도 없는 때론 실수투성이 과거를 이야기 한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꾸미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시간, 부모로서 지켜낸 시간들을 끄집어내 자기 고백을 통한 소통과 치유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내 인생의 책 한권 정도는 직접 써보고 싶거나 또는 지금가지 열심히 살아온 나를 위로 하고 축하해주고 싶은 분, 앞으로 인생후반기를 살아갈 자신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은 5060세대에게 본 교육과정을 추천한다. (문의=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755-9874) <문원영 제주도 노인장애인복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