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당'은 억울하다

[열린마당] '당'은 억울하다
  • 입력 : 2018. 08.06(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비만의 주범이 급격한 서구식단의 보급과 값싼 가공어육·가공육류 제품의 보급, 다양해진 주전부리 등 바르지 못한 식습관과 교통수단 발달에 의한 운동부족, 좌식생활 시간의 증가, 부족한 스트레스 해소수단 부족 등도 공범임에도 불구하고 '당(糖)'이 단독범 소행으로 오인 받고 있다.

지금부터 설탕의 수도인 '당'나라로 여행을 떠나보자.

설탕은 십자군 전쟁 당시 유럽 사람들에게 약으로 사용될 만큼 귀한 식량이었다. 십자군 전쟁 중 부상 환자들에게 한 스푼의 설탕을 먹였다고 한다.우리나라도 설탕에 대한 기록은 고려 명종 때 이인로의 '파안집'에서 처음 등장하게 되는데, 조선시대에는 귀한 약재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설탕은 왕, 세손이 아플 때 자양강장을 위한 약처럼 복용됐고, 1950년대 이후 일반인들에게 널리 보급됐다고 한다.

당은 제대로 알고 적당량만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당은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으로 하루에 섭취하는 포도당 200g 가운데 130g을 뇌에서 소비한다. 뇌의 신경세포 수는 수천 억 개, 시냅스 회로 수는 1000조~1경에 이르므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따라서 두뇌활동이 많아지면 우리 몸은 활동을 위한 에너지 확보를 위해 식욕을 자극하여 당을 섭취하게 만든다. 우리 체내에서 당은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하는데, 먼저 생리적 역할로서는 에너지 생산 기능, 골격을 유지하는 기능이 있고, 조리·가공적 이용 측면에서는 보습효과, 미생물로 인한 부패 방지효과, 향미증진 효과 등이 있어 당은 우리 몸에 필수 영양분이다.

따라서 내가 먹는 당을 바로 알고, 바른 식습관을 통해 적당량만 섭취하도록 어린시기부터 교육이 필요하다. 아울러 합성(인공)감미료 보다 자연에서 얻는 천연감미료 등의 대체감미료의 개발로 국민 건강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 <박섭 농협중앙회 인재개발원 교수>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35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