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농가, 가락동 시장 출하방식 변경에 부담 호소

양배추 농가, 가락동 시장 출하방식 변경에 부담 호소
지난 2일 오영훈 의원, 국회의원회관서 간담회
농가들 "하차거래 시 부담 많아 시행 늦춰달라"
  • 입력 : 2018. 08.03(금) 17:34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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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동 경매시장의 양배추 출하방식 변경으로 산지 농민들이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현실적인 출하방식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 자리가 마련됐다.

3일 국회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사전 준비 없이 출하 변경 방식을 통보받은 제주지역 양배추 산지 생산자들의 요청으로 '현실적인 양배추 출하방식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산지 대표로 제주특별자치도 농업인단체협의회·농협제주지역본부·애월·한림·대정 농협이 참석했고, 서울 가락동 경매시장의 유통과 운영을 담당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제주특별자치도와 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했다.

오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도매시장의 물류 효율화 및 환경 개선 등을 위해 2017년부터 '가락시장 차상거래 7개 품목의 하차거래 전환'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2017년 무·양파·총각무 ▲2018년 쪽파·양배추·대파 ▲2019년 배추를 하차거래로 전환했거나 전환할 예정인데, 제주 양배추는 출하시기에 맞춰 올 12월부터 전환 예정이다.

하지만 제주 산지 생산자들과 농협 관계자들은 "지난해 울며 겨자 먹기로 무와 양파에 대한 하차거래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추가 비용 부담은 모두 생산자 몫이었고, 여기에 양배추까지 밀어붙인다면 산지 생산자의 고통과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은 불통 행정일 뿐이다"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계획대로 연내 추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 담당자는 "권한 내에서 제주특별자치도는 해상물류를 거쳐야 하는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기조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육지나 섬이나 출하 방식 변경이 산지 생산자에게만 추가 비용 부담으로 작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지리적인 특수성이 반영된 현실적인 여건을 마련한 후 시행하거나, 2019년에 품목이 비슷한 배추 하차거래 전환 시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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