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밥상물가 뛰는데 폭염 이어져 걱정되네

[사설] 밥상물가 뛰는데 폭염 이어져 걱정되네
  • 입력 : 2018. 08.03(금)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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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심상치 않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을 비롯한 외식비 등 전방위적으로 뛰고 있어서다. 도내 소비자물가가 1%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나 체감물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매일 소비하는 먹거리 가격인 밥상물가가 치솟으면서 도민의 가계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9(2015년=100)로 6월에 비해 0.2% 올랐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5% 상승했다. 서민가계의 체감물가를 반영한 생활물가지수는 6월 대비 0.2%,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1% 각각 올랐다. 생활물가 품목 중 6월에 비해 시금치(62.5%), 상추(33.1%), 돼지고기(14.8%)가 큰 폭으로 뛰었다. 또 삼겹살(외식 1.7%), 자동차용LPG(2.8%), 스낵과자(3.8%), 떡(5.7%), 두부(5.7%), 소시지(3.4%), 배추(5.6%), 오이(9.5%), 당근(9.5%) 등이 올랐다. 고춧가루(53.8%)와 쌀(29.4%), 고구마(23.7%) 등 일부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 7월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0.7%), 오락·문화(1.4%), 음식·숙박(0.3%), 주택·수도·전기·연료(0.2%), 교통(0.1%), 주류·담배(0.2%)는 6월에 비해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교통(3.8%), 음식·숙박(2.9%), 식료품·비주류음료(3.0%), 주택·수도·전기·연료(3.4%), 의류·신발(1.7%) 등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6월에 비해 가격이 내린 품목들도 있다. 휘발유(-0.8%), 아이스크림(-9.7%), 수박(-9.8%), 감자(-21.8%), 파(-11.8%), 탄산음료(-6.8%), 고등어(-3.3%), 달걀(-3.5%), 무(-11.5%), 호박(-15.7%), 참기름(-10.5%), 양파(-6.8%) 등은 하락했다. 그런데 제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걱정스럽다.

문제는 생활물가 뿐만 아니라 외식물가도 눈에 띄게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서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자장면을 비롯해 국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최소 10% 이상 올랐다. 또 김치찌개와 동태찌개, 해장국 등 오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제주지역 외식 메뉴가격이 다른 시·도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앞으로 더 큰 문제는 폭염 여파로 농축수산물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선제적인 물가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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