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수기인데… 제주 항공권 ‘땡처리’

극성수기인데… 제주 항공권 ‘땡처리’
기존 10만원대→ 최근 3만~6만원대 판매… 좌석도 많아
  • 입력 : 2018. 08.02(목) 2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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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항공편 늘린데다 휴가패턴 변화 때문" 분석

연중 가장 많은 수요가 몰려 극성수기 요금이 책정되는 휴가철 제주행 항공권에 땡처리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여름휴가가 가장 집중되는 8월초 극성수기 요금이 평년 비수기 수준으로 제공, 국내 관광 1번지 제주의 명성이 무색해지고 있다.

여름 휴가를 이용해 제주로 가족여행을 가려던 직장인 A(41·서울)씨는 최근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이 3만원대로 나와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A씨는 이미 두달 전 제주 휴가를 계획하면서 3일 항공권을 극성수기 요금으로 예매했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각 항공사 앱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저가항공사의 경우 3만원대부터 대형항공사는 5~6만원까지 대폭 할인가로 제공돼고 있었다.

A씨는 재빨리 기존 예매 항공권을 취소하고, 저가항공 티켓을 재구매했다. 4인 가족이 예매했던 항공권은 총액이 왕복 70만원대였지만 할인 항공권을 구입하니, 30만원대로 줄어 4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었다.

A씨는 "가장 극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 이처럼 저렴한 항공권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일 대형항공사와 저가항공사 홈페이지에는 이같은 특별 할인운임이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 대형항공사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8월 초 운임이 정상운임(11만6500원)의 절반 수준인 6만3500원이다. 2일에도 최저가가 6만9500원, 4일은 6만3500원으로 제공되고 있었다. 좌석 수도 많았다.

이 항공사의 국내선 운임표를 보면, 공항이용료와 유류할증료 포함 2018년 8월 기준 서울/김포~제주 국내선 운임은 할인운임이 9만1500원, 기본운임 10만4500원, 성수기 요금 11만6500원이다. 성수기는 7월 21일부터 8월 18일까지인데 현재는 항공사가 책정한 운임을 현저히 밑도는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저가항공사의 경우 더욱 저렴해 한 항공사의 경우 8월 내내 3만원대 수준의 항공권이 팔리고 있다. 휴가철 항공권이 이처럼 저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근 할인항공권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모 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극성수기를 대비해 항공편을 늘렸는데, 휴가 패턴 변화와 항공사 수 증가에 따른 공급이 많아지면서 항공권이 남아 있다"며 "요즘 호텔 등 숙박업소들이 수요를 보면서 그때그때 특별할인가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7월 한달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09만63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4만4576명 보다 5만여명(5%) 줄어들었다.

서울=부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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