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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에 내몰린 제주 오일장 할머니들…
제주시오일장 할머니장터 9월까지 환경개선
폭염 이어지는 계절 공사 진행… 불평 이어져
제주시 "공사 앞당기고 상인회와도 협의할 것"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18. 08.02. 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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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낮 제주시민속오일시장 곡물부 인근에는 할머니들이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에서 우산 하나에 의지해 채소를 팔고 있었다. 송은범기자

"거지꼴이 따로 없어요."

 2일 낮 제주시민속오일시장 곡물부 인근에는 할머니들이 따가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쓴 채로 콩과 토마토, 호박, 고추 등의 채소를 팔고 있었다.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 아래서 장사를 하다보니 할머니들 얼굴에는 땀이 가득했으며, 그나마 있는 우산도 당신이 쓰지 않고 행여 상할 수 있는 채소를 위주로 그늘을 만들었다.

 A(84)할머니는 "오일장 내 '할머니장터'에서 장사를 했는데, 지난달부터 공사가 시작돼 여기까지 밀려나게 됐다"며 "공사하는 것은 좋지만 굳이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진행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해당 구역 바로 옆에는 차양막이 설치돼 더 많은 할머니들이 자리를 피고 있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차양막이 허술하게 쳐져 바람에 어지럽게 나부끼고 있는 데다 방문객의 발길도 뜸했기 때문이다.

 강모(83)할머니는 "할머니장터에서는 하루 7~8만원 팔았는데, 이곳에서는 하루 2만원도 벌기 힘들다"면서 "무더위에는 쉴 수도 있지만 병원비와 손자 용돈 등을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내 임시로 마련된 할머니장터. 송은범기자

제주시는 지난달 11일부터 9월 20일까지 제주민속오일시장 내 할머니장터에 3억원을 투입해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할머니장터에서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 200여명이 자택에서 직접 생산한 채소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지붕이나 배수로, 전기시설, 판매대 등이 상당히 노후된 상태다.

 하지만 폭염이 가장 심한 7월~9월에 굳이 공사를 진행하고, 이 기간 장사를 하지 못하는 할머니들에 대한 고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만난 정영욱(48·여)씨는 "불볕더위에 우산을 쓴 채로 장사를 하고 있는 할머니들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최소한 햇볕이라도 피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할머니장터 공사 전 할머니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고, 공사 기간에는 오일장에 나오지 않기로 합의를 봤다"면서 "하지만 이를 미처 알지 못한 할머니들이 공사장 인근에 자리를 피면서, 급한대로 곡물부 인근에 '임시 할머니장터'를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대한 공사 기간을 앞당기고, 상인회와도 협의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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