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의장 "해군기지 문제, 도의회 2009년 잘못된 결정 때문"

김태석의장 "해군기지 문제, 도의회 2009년 잘못된 결정 때문"
  • 입력 : 2018. 08.02(목) 15:07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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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의장이 2일 제36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지금의 해군기지 문제는 도의회가 지난 2009년 12월 '절대보전지역 변경 동의안'과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을 처리한 데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지난 임시회에서 상정보류한 '제주 해군기지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촉구 결의안'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면서 지금의 해군기지 문제는 도의회의 잘못된 결정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석 의장은 2일 제36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폐회사를 통해 "관함식 관련 동료의원님들의 총의가 모여진 '제주 해군기지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촉구 결의안' 상정보류에 대해 의장으로써 동료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라는 시작점을 만들며, 평화로운 강정에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만들게 된 2009년 12월 17일 제주도의회 제267회 제1차 본회의 '절대보전지역 변경 동의안' 및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 처리와 그 이후 연계된 여러 사안에 대해 의회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셔 "지난 의회의 과오를 현재의 의회 양식으로 강정마을 주민여러분을 포함한 모든 도민 여러분께 갈등의 시작이 되게 한 점에 대해 한 번 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사과에 이어 " 의원 여러분께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의원 여러분 개·개인의 오늘의 결정은 반드시 미래의 결과로 돌아온다"며 "해군기지에 따른 강정과 제주의 아픔은 2009년 12월 17일 제267회 본회의 의결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당부의 말을 꺼냈다.

 김 의장은 "당시 상정된 '절대보전지역 및 상대보전지역 변경 동의안'은 재석의원 27명 중 18명이 찬성했고,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 내용 동의안'은 재석의원 24명 중 21명이 동의해 의회를 통과했다"며 "2009년 당시의 결정이 현재 제주의 아픔으로, 갈등으로 그리고 인간 존엄성에 대한 도전으로 강정 주민들과 도민 여러분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우리 마흔 세 명의 의원들이 바라보고 지켜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강정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이며, 의원님들의 소신 있는 결정이 아이들과 앞으로 태어날 미래세대에게 어떠한 제주를 물려 줄 것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오늘의 과오를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아픈 미래를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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