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첨예하게 갈린 녹지국제병원 공론조사 토론회

또다시 첨예하게 갈린 녹지국제병원 공론조사 토론회
"영리병원 생기면 관광객 체류" vs "의료격차만 확대"
31일 녹지국제병원 공론조사위 서귀포지역 토론회
  • 입력 : 2018. 07.31(화) 18:0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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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여부를 놓고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는 31일 서귀포시에서 도민토론회를 열었다. 문미숙기자

중국 녹지그룹이 개원을 목표로 하는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여부를 놓고 제주시에 이어 서귀포시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기대와 우려를 높고 찬반 설전이 오갔다. 특히 서귀포시의 의료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탓에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맘놓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질높은 의료시설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쏟아내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녹지국제병원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는 31일 오후 서귀포시청소년수련관에서 '녹지국제영리병원 공론조사 관련 지역별 도민토론회'를 열었다.

 개설 허가측 토론자로 나선 신은규 동서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영리병원이 생기면 연간 수십만명의 중국인관광객이 짧게 머물다 가는 제주가 아닌 환자와 보호자가 더 오래 체류하는 관광지가 될 수 있다"며 "또 진료과목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이라 의료공공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너무 부풀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개설 불허측 토론자들은 도민을 위한 수준높은 비영리병원을 만들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는 "영리병원은 주주들에게 이윤을 배당하고 돈버는 것이 목적인 병원이다. 태국이 의료관광에 치중하지만 의료관광 수입이 국내총생산의 0.3%에 불과하고, 맹장수술 등 간단한 수술비가 50% 폭등하면서 도농간 의료격차만 확대됐다"고 꼬집었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도 시민들의 의견은 첨예하게 갈렸다.

 토평동 주민은 "마을 주민들은 조상무덤을 이장하면서까지 주변 마을이 개발될 것이란 기대감에 토지 매각에 동의했다. 서귀포지역에 성형외과 전문의가 없어 교통사고가 나면 외과의사가 꼬매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동홍동 주민은 "제주도에서 수십년째 서귀포시에 대학병원을 유치하려고 해도 못하고 있다. 비영리병원이 온다면 헬스케어타운내 2만3000평 부지에 와도 된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에서 간호사로 근무한다는 한 시민은 "영리병원이 허가되면 영리와 성과를 내기 위해 직원을 쥐어짜고 간호사 수도 줄일 것이다. 간호사수가 줄어들면 환자 사망률이 높아진다. 영리병원보다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할 수 비영리병원이 서귀포에 생겨서 큰 병에 걸려도 서울로 가지 않고 마음놓고 진료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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