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화포구 실종 30대女, 30분 새 무슨 일이…

제주 세화포구 실종 30대女, 30분 새 무슨 일이…
제주 정착 위해 사업 물색하며 캠핑카서 한달간 생활
경찰, 당일 행적 추가 확인… 실족·범죄 연루 가능성
인력 241명 투입해 육·해상 수색… 헬기 2대도 동원
자살 정황은 없는 듯… 신임 제주청장도 현장 방문해
  • 입력 : 2018. 07.31(화) 11:56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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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화포구에서 가족과 캠핑 중 실종된 최모(38·여)씨의 행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지난 30일부터 공개수사로 전환한 경찰은 실족 혹은 범죄 연루 가능성을 위주로 수색·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0일 8살과 10살 딸을 데리고 제주에 왔으며, 남편인 유모(37)씨는 이보다 먼저 들어왔다. 이들 가족은 경기도 안산에서 하고 있던 의류사업을 정리하고 제주에 정착하기 위해 캠핑카를 이용해 약 1개월간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 머물렀다.

 실종 당일인 지난 25일 오후 7시쯤 최씨는 남편과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했고, 오후 9시23분쯤에는 딸의 친구 부모와 영상통화를 했다. 오후 10시쯤에는 큰 딸과 함께 캠핑카 안에서 술을 마시며 TV를 봤다.

 이후 최씨는 오후 11시5분쯤 캠핑카가 세워진 세화포구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 1병과 김밥, 커피 등을 구입했고, 오후 11시13분과 38분에는 언니부부에게 전화를 했지만 연결은 되지 않았다.

 캠핑카에서 잠을 자고 있던 남편 유씨가 손전등을 들고 최씨를 찾아나선 것은 26일 0시5분쯤이다. 하지만 최씨를 찾을 수 없었던 남편은 5분 후인 0시10분쯤 최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경찰은 최씨가 언니에게 전화를 건 25일 오후 11시38분에서 남편이 전화를 건 26일 0시10분까지 약 30분 사이에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찰이 확보한 최씨의 물품은 26일 세화포구 내 공중화장실 뒷편 차량 추락 방지봉에 가지런히 놓여진 휴대전화와 신용카드이며, 이 곳에서 약 10m 떨어진 지점에서는 최씨가 구입한 소주병을 발견했다.

 캠핑카와 편의점까지의 거리가 약 200m로 보면 그 사이에 있는 공중화장실 인근에서 최씨가 술을 마시고 언니 등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후 30일에는 세화포구에서 2.7㎞ 떨어진 구좌읍 하도리 모리조트 인근 해안에서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오른쪽 슬리퍼가 발견됐다.

 경찰은 최씨가 실족이나 범죄 연루로 인해 실종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수색을 확대하고 있다. 자살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동안 최씨의 행적, 지인들과 긍정적인 내용으로 통화를 했던 점으로 미뤄 사실상 배제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26일부터 하루 평균 70명을 투입하던 것을 31일부터는 241명을 동원해 해상은 물론 육상까지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 헬기 2대와 드론도 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색·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CCTV를 분석해 실종 추정 시간에 출입했던 차량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롭게 취임한 이상철 제주지방경찰청장은 31일 오후 세화포구를 방문해 빠른시일 내에 최씨가 발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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