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은수의 한라칼럼] 도시공원, 시민의 삶 속으로

[선은수의 한라칼럼] 도시공원, 시민의 삶 속으로
  • 입력 : 2018. 07.31(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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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시공원 일몰제 시한이 2년 앞으로 다가와 사라지게 될 도시공원 문제가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헌법 재판소가 1999년 20년 이상 집행되지 않은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2020년 7월 1일부로 모두 해제되도록 판결을 내렸다.

특히, 제주는 제대로 된 도시공원 하는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도시공원이 모두 해제되어 버린다면 우리의 도시는 더 이상의 삶의 여유공간을 기대하기 어려운 삭막한 도시가 되어갈 것이다. 도시공원은 쾌적한 도시환경을 형성하여 건전하고 문화적인 도시생활의 확보와 공공의 복리증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녹록치가 않다. 도시공원의 대부분이 사유지여서 지가상승 등으로 매입 예산이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데 지금으로서는 묘안이 없는 상황이다. 국가적으로도 새로운 법적 보완을 통해 방법을 모색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방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일단 필수 도시공원은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매입하고 일부는 민간개발방식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아쉬운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상황이 예견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은 아무런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고 결국은 지가 상승으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좀 더 치밀하게 계획을 수립하고 준비해 왔다면 사회적 비용과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최근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 문제로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공원·녹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공원의 기능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삶의 가치를 닮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도시공원의 기능을 살펴보면 공간적 역할, 도시확산방지, 휴식·운동·위락공간 제공, 도시의 안정성 확보, 환경적 역할, 자연환경 복원기능, 소음완화, 사회·심리적 역할 등 다양하고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생태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도시공원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는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인공적인 건물들로 인해 자연상태의 공간이 부족하다. 생태도시는 인공경관인 도시와 주변 자연생태계가 연결될 수 있도록 도시내부에 공원·숲 등의 생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도시구조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도시공원을 가지고 있는 도시들을 살펴보면 뉴욕 맨하튼에 있는 센트럴파크는 현재 연간 4000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었고, 런던의 심장부에 자리한 하이드파크는 특히 인근 '원하이드 파크"는 세계 최고가의 아파트가 말해주듯 훌륭한 공원은 주변을 최고의 주거개발지로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도시 벤쿠버의 절정판 '스탠리 파크' 등이 도시공원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렇게 도시공원은 도시의 심장이자 시민의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번 도시공원 일몰제의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 전문가와 함께 행정이 머리를 맞대어 최선의 대안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제주에도 도시의 상징이 될만한 도시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이 수립되어 도시의 미래를 고민하고 시민의 삶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이 반드시 진행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선은수 제주도건축사회 건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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