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잘 조성된 도시숲이 그리운 시기에

[열린마당] 잘 조성된 도시숲이 그리운 시기에
  • 입력 : 2018. 07.31(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며칠 전 아는 분을 낮에 도로상에서 만나기로 하여 약속장소에 다다르니 그 분이 먼저와 있었다. 땡볕 아래서 기다리다 만나자마자 하는 말이 가로수를 강전정하여 그늘을 없앴다고 나보고 반성을 하란다. 맞는 말이다. 가로수는 도시미관상 정비도 하지만 상가가 있는 대부분의 가로수들은 상호를 가려 생업에 지장이 있다거나 낙엽으로 불편하다는 민원으로 강전정을 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신서귀포에 식당들이 즐비한 곳에 요즘같이 무더운 날 점심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가로수 그늘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 가로수가 상호를 가려 영업에 지장이 있다는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점포앞 환경을 더 좋게 한다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올해 초에는 유난히 미세먼지로 야외활동에 지장을 주더니, 미세먼지주의보가 뜸해지자 바로 하늘에서 폭염을 쏟아낸다. 해를 거듭할수록 미세먼지에다 기온이 상승하고 열대야가 많아지는 등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은 숲 조성밖에 없다고 하여 세계가 숲 조성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도시숲은 미세먼지(PM10) 농도를 평균 25.6%,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평균 40.9% 저감하는 효과가 있으며 더운 여름철에는 열섬완화 효과가 있어 여름 한낮의 평균기온을 3~7℃ 낮춰주고 평균 습도는 9~23% 높여준다고 한다.

버즘나무(플라타너스)한 그루가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10대를 7시간 가동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산림청에서 추진하는 도시숲 조성 확대와 환경부의 생태복원사업 등도 이러한 숲이 주는 혜택 때문인 것이다.

이제 우리들도 나무와 숲의 소중하다고 생각만 할 때가 아니라 심고 가꾸어야 할 때다. 공간이 되는 곳에는 나무를 심어 가꾸고, 나무를 심지 못할 곳에는 화분이라도 가꾸자.

<현승철 서귀포시 공원녹지과장>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84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