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트레킹] "어린이해설사 탐방객 몰입도 최고"

[거문오름트레킹] "어린이해설사 탐방객 몰입도 최고"
선인분교 3~6년 18명 교육수료 후 첫 투입
쉬운 설명·재치있는 입담으로 호응도 높여
  • 입력 : 2018. 07.29(일) 15:00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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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초 선인분교 3~6학년 어린이 18명이 28일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개막식에서 해설사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하며 현장에 첫 투입돼 활약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어린이해설사랑 거문오름 탐방에 나서는 게 처음인데, 애들 눈높이에 맞는 알찬 설명뿐 아니라 어른들의 몰입도 역시 최고예요."

어린이해설사와 동행한 '2018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을 찾은 탐방객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박한별(6학년) 양과 하윤(5학년) 군 등 3~6학년 어린이 18명이 28일 개막식에서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에서 실시한 '세계자연유산 어린이 해설사양성교육 프로그램(6.20~7.28)'을 수료, 이에 따른 수료증을 받고 해설사로 투입됐다. 첫 현장실습인 셈이다.

함덕초 선인분교 3~6학년 어린이 18명이 28일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개막식에서 해설사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하며 현장에 첫 투입돼 활약하고 있다. 최이안 어린이가 거문오름의 지명 유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첫 발을 내딛은 최이안(5학년) 어린이는 성인과 가족단위 탐방객 등 30여명을 인솔, 거문오름 정상코스를 돌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함께 해박한 지식을 곁들이며 일행을 매료시켰다. 또박또박한 목소리에 해설사 교육과 집에서 틈틈이 챙긴 지식들을 풀어내며 탐방의 묘미를 더했다.

사계절 짙은 초록빛은 띄기 때문에 검게(신령·성스럽다) 보인다는 거문오름의 지명 유래를 시작으로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용암동굴계와 곶자왈의 생성, 독성이 강한 큰잎천남성을 좋아하는 달팽이의 이야기부터 1972년 심은 삼나무(쑥대낭), 그리고 일제강점기 만든 수직동굴과 병참도로까지…. 거문오름의 지질·식생·역사 등에 대한 설명에 막힘이 없다.

최군은 "장래희망이 곤충학자인데 거문오름에는 멸종위기 2급인 두점박이사슴벌레 등이 서식하고 있어 현장에서 공부도 하고 해설사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보람이 있다"라며 "제주와 우리 마을을 잘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함덕초 선인분교 3~6학년 어린이 18명이 28일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개막식에서 해설사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하며 현장에 첫 투입돼 활약하고 있다. 29일 트레킹 해설 모습. 강희만기자



교육을 담당한 고평열 제주대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는 "어린이해설사 양성은 지역 아이들의 큰 관심이 앞으로 거문오름 전문가 배출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우선 함덕과 김녕 등 유산지구 일대 학교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어린이해설사를 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시 삼양동에 사는 김영국(37)·유지영(37)·김지섭(6) 어린이의 가족은 "어린이해설사가 설명하다보니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오고, 보다 더 집중해 듣는 동기가 된다"며 "지난해 탐방에서 들었던 성인 해설사와 비교해 탐방 운영이나 내용적인 면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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