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현장-업무 분석 제대로 한거 맞나" 비판

"학교현장-업무 분석 제대로 한거 맞나" 비판
26일 제주도교육청 조직진단 및 개편(안) 공청회 열려
연구진 현장 업무 분석 미흡... '지구' 역할 모호 지적
  • 입력 : 2018. 07.26(목) 18:35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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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의 '시즌 2' 조직진단 및 개편(안)에서 제시된 새로운 행정기관 '지구(School District)'의 역할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단위 학교의 업무 중 일부를 맡게 될 예정이지만 용역 연구진이 제시한 업무는 학교 행정실 업무 경감 효과가 없어 학교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이 제시한 '지구'는 교사가 수업몰입, 학생맞춤형 교수학습, 평가혁신, 생활지도와 학부모 상담 등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중심 학교시스템을 보완하는 교육지원청 내 공식적 행정단위(기구 혹은 청)다. '지구'를 통해 학교 내 행정인력 업무가 줄어들면 행정직원이 교원들의 업무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 교원의 업무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이번 조직진단 맥락이다. 이에따라 연구진은 방과후돌봄지원, 교육복지 지원, 순회교사 운영 및 시설지원(수질 및 정화조 관리 등), 학습공동체지원 등을 '지구'의 업무로 제시했다.

 하지만 26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열린 '제주도교육청 조직진단 및 개편(안)' 공청회에서 연구진이 학교 현장 및 업무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A초 행정실장은 "현재 '지구' 업무 방향이 잘못됐다고 본다. 솔직히 순회교사, 수질 관리, 교육복지 등의 업무는 업무 경감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행정직은 물론 교사도 (이런 업무 이관으로) 업무가 경감될 것이라 생각할지 의문이다"며 "계약업무 등 학교의 공통적 업무를 가져간다면 행정직도 교사의 행정 업무를 나눠가질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견 수렴을 위해) 학교를 방문했을때 단순히 교감, 교장만 만날 것이 아니라 교직원과 끝장토론식으로 의견을 수렴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B초 행정직원도 연구진의 학교 업무 분석이 미흡했음을 꼬집었다. 그는 "방과후 돌봄 업무는 학교 밀착형 업무"라며 학교 현장에서 이관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유아교육 홀대론도 나왔다.

제주유아교육진흥원 소속이라고 밝힌 C씨는 "개편안에 전문직 1명이 증원된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TFT 회의에서는 제시되지 않았던 교육감 공약인 '유아체험교육원' 신설이 나왔다. 신설 기관이 하나 생기면서 겨우 전문직 직원 1명 증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직원도 "유아교육이 중요한 것은 다 알지만 유아교육에 대한 목소리를 내주지 않는다. 새로운 담당관과 추진단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 기회에 본청이 '유아담당관' 체제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역진은 공청회 의견을 반영해 8월 중순쯤 최종 보고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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