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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만 더 있었어도"… 잇단 폐사에 농어민 울상
제주시 구좌읍 양계농가 닭 350마리 폐사
선풍기 바람 닿지 않는 가장자리에서 피해
행정 "환풍·급수·차광막 등 예방조치 필요"
바다선 고수온으로 양식 광어 6만 마리 폐사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18. 07.26. 16: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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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350여마리의 닭이 폐사한 제주시 구좌읍의 한 양계농가. 강희만기자

"오늘 출하하는 날인데…"

 연일 제주에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농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이나 수산물들이 더위를 이기지 못해 잇따라 폐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제주시 구좌읍 한 양계농가에서는 이날 출하를 앞둔 닭 350여마리가 폐사했다. 닭들이 생활하는 축사에 갖춰진 냉방시설이 선풍기와 환풍기 밖에 없다 보니 바람이 닿지 않는 가장자리에 있던 닭들이 뜨거운 열기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닭은 체온이 40℃가 넘고, 땀샘도 발달하지 않아 더위에 특히 취약한 가축이다.

 현장을 직접 확인해 보니 환풍기와 선풍기가 연신 축사 내부 열기를 빼내고 있었지만 닭들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아 있는 등 더위를 극복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축사벽에 차가운 물을 흐르게 만들어 내부 온도를 낮춰주는 쿨링패드가 있지만 영세한 농가에서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농장주는 "25일까지 문제가 없었던 닭들이 하필 출하되는 날 폐사해 마음이 좋지 않다"며 "당장 복날 등 수요가 많은 중요한 시기인데 더위의 기세가 사그러들지 않아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폐사된 닭들은 포대에 쌓여 양계장 한 켠에 놓여져 있었다. 송은범기자

이날 제주시는 폐사한 닭을 매립하고, 피해 정도에 따른 보상 절차도 검토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폭염피해가 특히 심한 곳이 닭·오리 사육농가이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지속적으로 환풍을 실시하고 충분한 급수, 차광막 설치 등의 예방조치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피해 발생에 대비해 농가 경영 규모에 맞는 농업재해보험에 가입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쿨링패드 등 냉방시설은 '기후변화대응 지원사업'에 따라 자부담 40%만 내면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한 농가는 행정에 신청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가두리양식장에서는 고수온 현상으로 25일까지 양식 중인 광어 약 6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강희만기자

이러한 폭염피해는 바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의 한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양식 광어가 죽기 시작해 25일까지 약 6만 마리가 폐사했다. 폐사의 원인은 고수온으로 인한 것인데, 한경면 앞바다는 지난주부터 해수면 온도가 계속 올라 지난 25일 광어 양식 적정수온인 20℃를 훌쩍 넘어 27℃까지 치솟았다. 해당 양식장에는 약 35만 마리의 광어가 있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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