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관악 발전 헌신 고봉식 전 교육감 별세

제주교육·관악 발전 헌신 고봉식 전 교육감 별세
  • 입력 : 2018. 07.20(금) 16:12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20일 별세한 고봉식 전교육감.

제주교육과 관악 발전에 헌신한 고봉식(사진) 전 제주도교육감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故 고 전 교육감은 지난 1984년 2월부터 1988년 2월까지 제6대 제주도교육감을 지내면서 "교육은 통제가 아니라 자율"임을 강조하며 도덕률의 자율성 신장 차원에서 1984년도부터 머리·복장의 자율화를 이뤄냈다.

 고 전 교육감은 교육지표를 '산 교육·푸른기상'으로 정해 자율능력 신장, 삼무정신의 전승, 과학기술 교육의 충실, 사도의 정진 등을 역점시책으로 추진했다.

 재임기간 중 학교 신설(한천교, 제주서중, 제주사대부설중·고, 대기고, 남녕고), 교실 신·증축, 노후 책걸상 교체 등 교육환경 개선에 힘썼으며, 탐라교육원 건립과 학생예절관 신축, 제13회 전국소년체전 성공 개최, 학생·교원 야영 활동의 활성화, 학력 향상 등의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학생들에게 교실이란 울타리에서 벗어나 교과외 야외활동과 예체능을 강조했던 고 전 교육감은 교육청 중등교육과장으로 재직 중이던 1960년대 후반 보이스카우트를 도입하기도 했다.

 또 오현고 음악교사로 재직하던 1952년 미국인 길버트 소령의 도움으로 오현관악대를 창설하고 제주국제관악제 초대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제주관악 발전과 성장에 기여했다.

 1988년 제주도교육감으로 퇴임하기까지 41년의 교직생활 말고도 동려야간학교장, 한국예총제주도지부장, 보이스카우트제주도연맹장,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장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국민훈장 모란장, 대한민국관악대상, 한국보이스카우트 무궁화 금장, 제주도 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석문 교육감은 "고봉식 교육감이 만든 기틀을 기반으로 제주교육은 지금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제주의 큰 스승이 별세하신데에 모든 제주교육 가족들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빈소는 부민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3일이다. 유족으로는 고병준 전 교사와 고병련 제주국제대 교수 등 6남 1녀가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09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