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지평선 外
  • 입력 : 2018. 07.19(목) 2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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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김시종 시집, 곽형덕 옮김)=1955년 일본에서 일본어로 출판된 김시종의 첫 시집이다. 당시 시인은 냉전과 분단을 거부하고 평화의 지평을 꿈꿨다. '지평선'에는 한반도의 분단을 거부하고 일본 사회를 변혁하고자 하는 시인의 혁명가적 삶과 의지가 투영돼 있다. 한반도의 봄이 찾아오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60년 전에 출판된 '지평선'은 완결된 과거가 아닌 아직 진행형인 분단의 기억을 우리 앞에 다시 던진다. 소명출판. 1만2000원.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장정일 자선시집)=독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그리고 절판된 시집 속에서 시인이 한 편 한 편 직접 골라 엮은 시집이다. 저자의 시세계를 파악하고 따라 그려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맞춤 선물이 될 듯하다. 시인이 직접 가려 뽑은 시 54편 중 몇몇 시들은 새로 엮는 과정에서 제목과 내용이 일부 다듬어졌다. 책읽는섬. 9000원.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이윤옥 지음)=올해 2월 기준 국가보훈처에서 여성독립운동가로 인정해 국가유공자로 서훈을 한 사람은 유관순 열사를 포함해 299명. 저자는 여기에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한 허은 여사를 포함했다. 책은 300인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출신지, 가족관계, 생몰연월일, 국가유공자 훈격과 활약상 등을 간략·함축적으로 소개한다. 일제침략기에 불굴의 여성들이 어디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다 숨져갔는지 한 권 책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얼레빗. 3만원.









▶문학의 도시, 런던(엘로이즈 밀러·샘 조디슨 지음, 이정아 옮김)=세계적인 금융·경제도시이자 관광도시 런던. 또한 문화와 문학의 도시기도 하다. "거리마다 사연이 넘쳐나고, 건물마다 역사가 배어있다"는 저자들의 말처럼 런던은 그 자체로 영감의 원천이기도 했다. 책은 런던의 역사와 문화, 문학계의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총 21개의 테마로 나눠 보여준다. 각 테마는 연대기적인 특성이 크지 않아 관심있는 테마부터 읽어도 좋을 듯하다. 올댓북스. 1만6500원.









▶사람은 마음이 사는 집에 사네(박혜수 지음)=불경이 주를 이루지만 경전을 해석하고 번역한 책은 아니다. 마음 둘 곳을 찾아 헤매는 사람에게 심리적 거처를 제공하는, 에세이로 분류해도 될 듯하다. 저자는 "…글귀에 담긴 절절함은 우리 각자의 사연이나 상황과 맞아떨어져 슬픔 어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불경과 한시들을 포함해 옛글이 우리에게 공감과 위안을, 때로는 지혜를 주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마리서사. 1만6000원.









▶어른이 되면(장혜영 지음)=유명 유튜버이며 다큐멘터리 감독이기도 한 저자가 18년간 시설에서 살았던 발달장애인 동생을 데리고 나와 함께 살면서 겪은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상 이야기가 담겼다. 동생 혜정씨의 일상 적응기를 통해 표출되는 사회에 여전히 만연해 있는 차별, 사회복지서비스의 문제점 등을 통해 이 사회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저지르고 있는 차별의 언어와 행동을 생각하게 한다. 우드스톡.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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