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해저 송전선로 건설 여전히 미궁속

제3해저 송전선로 건설 여전히 미궁속
동제주변환소 전원개발실시계획 산자부 제출
완도군의회 16일 반대결의문 채택 '첩첩산중'
  • 입력 : 2018. 07.19(목) 17:43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완도 주민 반발을 이유로 무기한 중단한 '제주-완도 #3HVDC(제3 초고압직류송전망) 해저송전선로 건설사업'(이하 제3해저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최근 들어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완도군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사업 추진 여부가 다시 미궁 속에 빠졌다.

 한전은 제주시 삼양동 일원 4만8000여㎡ 부지에 #3 HVDC 동제주변환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전원개발실시계획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지난 9일 제출해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3 HVDC 동제주변환소는 제3해저 송전선로를 통해 제주에 들어오는 직류 전력을 교류 전력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한전은 제주와 완도에 각각 변환소를 건설한 뒤 두 지역 사이 바다 속에 약 90㎞에 달하는 제3해저 송전선로를 깔아 2021년부터 200㎿급의 전력을 제주에 추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 제3해저 송전선로가 건설되면 육지부에서 수급할 수 있는 제주지역 전력 규모는 900㎿로 늘어난다. 제주는 이미 시설된 제1·2해저 송전선로를 통해 육지에서 700㎿규모의 전력을 끌어다 쓰고 있다. 이는 도내 전체 전력 공급량의 약 40%에 해당한다.

 제주지역 변환소 건설 사업은 순조롭게 재개되는 모양새이지만 완도지역 사업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 이번에 제출한 전원개발실시계획에도 동제주변환소에 대한 것만 들어가고 있고 완도변환소 건설 내용은 빠져 있다고 한국전력공사 측은 밝혔다.

 앞서 한전은 완도 주민들이 절차적 문제를 이유로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자 지난 3월 주민들과 합의를 이끌어낼 때까지 사업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한전 측이 지난 6월말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화 물꼬를 틀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생기는 듯했지만, 지난 16일 완도군의회가 완도변환소 건설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며 다시 문제가 꼬였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오는 26일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 개최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현재로선 (개최 여부가) 유동적이다"면서 "전원개발실시계획에 완도변환소 건설 내용이 빠진 이유는 완도 주민들과의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제주변환소 건설 예정지 4만8000여㎡ 가운데 91㎡는 공유지이고, 나머지는 전부 개인 땅이다. 감정평가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33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