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세먼지 뒤덮이는 청정제주 부끄럽다

[사설] 미세먼지 뒤덮이는 청정제주 부끄럽다
  • 입력 : 2018. 07.19(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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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그만큼 미세먼지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해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미세먼지는 폐 기능을 떨어뜨리고 기관지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키며 만성기관지염이나 폐암의 발생률을 높인다. 때문에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지역 미세먼지가 자동차 배출가스 등 인위적 오염원이 80% 이상 차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그제 제주지역 미세먼지 발생특성 및 오염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81.8%가 인위적 오염원에 의해 발생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제주시 연동 소재 대기오염측정소에서 2017년 한 해 동안 채취한 미세먼지(PM-2.5)의 질량농도와 화학적 성분을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오염원을 추정한 것이다. 연구 결과 지난해 제주시 도심지역의 미세먼지는 평균 18.31±9.72㎍/㎥으로 올해 3월 개정된 연평균 기준인 15.0㎍/㎥(개정 전 25.0㎍/㎥)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올 때 비교적 높은 농도를 보였다. 또 계절별 평균 농도는 봄에 21.91±9.74㎍/㎥, 여름 20.96±9.03㎍/㎥, 가을 15.25±8.21㎍/㎥, 겨울은 17.31±10.91㎍/㎥이었다. 주요 오염원은 2차 황산염 및 오일연소, 2차 질산염, 바이오매스 연소 및 자동차 배출, 해염입자, 토양먼지, 산업관련 등 6가지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주된 오염원은 바이오매스 연소 및 자동차 배출(31.0%), 2차 황산염 및 오일연소(30.4%), 2차 질산염(16.7%) 등 인위적인 영향으로 추정되는 오염원이 대부분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청정하다는 제주가 부끄러워진다.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인위적인 오염원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제주와 서울의 공기질이 거의 비슷하다. 대기환경정보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25일까지 일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제주가 37.56㎍/㎥로 서울(39.52㎍/㎥)과의 차이가 1.96㎍/㎥에 불과했다. 초미세먼지(PM-2.5) 역시 제주(19.88㎍/㎥)와 서울(21.32㎍/㎥)이 별 차이 없었다. 그만큼 제주의 공기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렇다고 청정제주를 지키기 위한 행정의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미세먼지 필터인 '도시숲' 확대가 확실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관심이 없다. 이미 조성된 도시숲마저 없애면서 주차장을 만들려고 하는 판에 무슨 대책을 기대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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