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춘옥의 하루를 시작하며] '제주인 5060' 핫 트랜드는 지금

[고춘옥의 하루를 시작하며] '제주인 5060' 핫 트랜드는 지금
  • 입력 : 2018. 07.18(수) 00:00
  • 김현석 기자 hallas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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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은 3차 산업시대의 고객데이타베이스를 관리하는 전화번호부회사 임원이던 60대 남성 벤과 4차산업시대의 '고객 주문 맞춤형 생산'을 하는 인터넷 의류회사의 30대 여성 CEO 줄리의 라이프스타일과의 만남을 통해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협력과 나눔'이라는 인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착한영화다. 사회적 기여를 목적으로 만든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인턴 생활을 시작하는 '항상 수트 정장차림을 고집하는 보수적이고 관습적인 가치관의 노신사' 벤이 연륜에서 묻어나는 처세술과 각종 노하우로 신뢰를 쌓아 마침내 회사 내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가는 모습을 그린 영화 '인턴'은 서로 친함을 중시하는 유교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꽤 높다.

한국의 산업화와 더불어 버블버블 탄생하고 성장한 마지막 부모부양세대이며, 자식에게서 버림받는 첫 세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출산·고령화사회에서 눈칫밥을 얻어먹어야하는 베이비부머세대로 어렵사리 3차산업사회에 적응하나 했더니 노년으로 가는 길목에서 4차에 발목이 딱 걸린 우리 5060시니어들에게도 제주사회는 영화 '인턴'처럼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을 속속 마련하고 있어 그 결과가 어찌될지 모르지만 폭염주의보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비명이 들린다.

지난 5월에는 고용노동부주최로 제주YWCA고령자인재은행에서 취업능력향상프로그램으로 '전래놀이 지도사 양성교육'을 하더니만 제주사회의 부족한 인력을 위해 '산모· 아이돌보미 양성교육'이 열린다. 또한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서는 탐나는5060프로젝트운영사업으로 만 50세 이상의 인생 노하우를 청장년층의 멘토 역할에서 보조 상담까지 경험과 연륜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공동체의 역량있는 리더로 육성하려는, 예비노년층의 사회활동 모델 개발과 지원기반 구축을 위해 그 선두작업을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5060재능나눔 해피콜센터'의 활약은 맹렬하다. 제주사회 각 계에서 센터를 통해 부족한 인력이나 재능을 요청하면 활동이 가능한 사람은 바로 수락한다. 활동가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술과 재능, 삶의 지혜를 나눔 활동을 통해 사회에 공헌한다. 이들의 단체 대화방은 늘 활기가 넘친다. 고령의 우울함이란 억지로 찾아도 볼 수가 없다. 아마도 '협력과 나눔'의 힘일 터다. 활동가들 역시 필요한 인력과 교육, 재능을 덤으로 얹어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제주사회는 지금, 5060세대를 중심으로 경제적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공유경제와 협력적 소비'라는 4차 산업이 요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패러다임을 만들려는 참이다. 특히 16일 시작된 '공유경제 비즈니스 집중탐구'는 아이디어 개발, 시장조사, 비즈니스 모델, 브랜드 만들기, 마케팅, 창업형태 선택, 창업 계획서 작성을 거쳐 모의창업피칭을 끝으로 창업지원기관 정보제공에 피드백까지 '은퇴 후, 5060세대를 위한 창업교육'을 총망라한다. 구직자가 커뮤티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하고 커뮤티를 공유하는 것으로 끝맺는 것이 선진국의 실업교육과 흡사하다.

'공유경제의 이해'로 첫 강을 여는 박희용 쿱마케팅 협동조합 이사장은 '제주사회는 가장 많은 문제들과 가장 많은 다양한 색을 갖춘 무척 역동적인 곳, 재미있고, 그래서 공유경제의 실현이 가능해 기대해 볼 만하다'고 하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 공유경제비지니스회사인 '쏘카'의 시발점이 제주라는 것을 재차 강조한다. 그는 제주에 옛어른들이 남겨주신 '수눌음'정신이 있어 더 그렇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고춘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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