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민간아파트 고분양가 '웃픈' 현실

제주 민간아파트 고분양가 '웃픈' 현실
6월말 기준 ㎡당 평균 392만5000원 최고 상승
근로자 임금 최저… 무주택자 내집마련 '아득'
  • 입력 : 2018. 07.17(화) 15:02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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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격이 서울과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가운데 1년전에 비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근로자 임금은 전국에서 가장 적어 집 없는 봉급생활자들의 내집 마련은 더욱 힘들 전망이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전국 민간아파트의 분양 보증 사업장 정보를 집계·분석한 2818년 6월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결과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격 (이하 ㎡당 평균 분양가격 )은 올 6월말 기준 322만 7000원으로 전월대비 0.88%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 7.12% 상승한 수치다. 분양가격은 공표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669만4000원으로 5월에 비해 22만5000원이 하락했다. 경기도 역시 6만원 하락한 392만7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제주지역은 392만5000원으로 5월과 변동이 없었지만 1년전과 비교하면 65만2000원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제주에 이어 서울 43만8000원, 대구 42만3000원, 세종 39만8000원 순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른 6월 분양가격 지수도 제주지역은 167.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6월 139.8에 비해 19.90% 높았다. 월별 분양가격 지수는 기준시점인 2014년의 평균분양가격을 100인 수치로 환산해 산출한 값이다. 제주에 이어 대구(147.0), 부산(139.4), 전남(134.6) 순으로 지수가 높았다. 서울은 109.2, 인천, 111.3을 기록했다.

 규모별 평균 분양가격에서도 제주지역은 60㎡인 경우 서울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 546만2000원으로 수도권 평균(506만2000원) 보다 높았다. 102㎡ 초과도 ㎡당 302만9000원으로 서울, 대구(443만원), 경기(433만원), 부산(384만4000원)에 이어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제주지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은 건축자재비는 물론 비싼 땅값과 인건비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게다가 한 번 치솟은 분양가는 내려가지 않는 특성으로 인해 고분양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근로자 임금이 264만9000원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적은 제주지역 무주택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주택구입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17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제주지역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 Price Income Ratio)는 5.6배로 5년 6개월동안 소득을 하나도 쓰지 않고 모아야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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